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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시설 화재 대응 매뉴얼 '제각각'

롯데시네마 화재 발생 11분 동안 관객 대피 안 시키고 '진화에만 주력'

지난 15일 전주 롯데시네마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롯데측이 관객 대피 등 화재 대응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대응 매뉴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마다 화재 대응 매뉴얼이 제각각이어서 관련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관계인(소방안전관리책임자)은 소방대상물에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경보를 울리거나 대피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람을 구출하는 조치 또는 불을 끄거나 불이 번지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화재발생시 대피, 소화, 신고 등의 선후관계를 규정해 놓은 법조항은 없다. 이 때문에 전주시내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마다 '대피→진화→신고', '진화→신고→대피' 등 제각각인 대응 매뉴얼을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15일 전주 롯데시네마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롯데측이 관객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진화에만 골몰했고, 이로 인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주 롯데시네마의 경우 화재 발생시 화재확인→초기진화(소화기)→소화전 이용 진화→소방서 신고 순으로 화재 대응 매뉴얼이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롯데측은 이날 오후 4시25분께 화재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11분 동안 발화지점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 시간 동안 관객대피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불이난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2차 화재로 확산 될 수도 있었다는 것.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대처하다보니 관객 대피 조치를 먼저 취하지 못했다"며 "다음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관객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소방 전문가들은 대형사업장마다 제각각인 화재 대응 매뉴얼에 대피를 최우선에 둘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주완산소방서 대응구조과 유상철 과장은 "각 사업장에 있는 소방안전관리책임자들이 자체 사정에 맞게 화재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들을 먼저 대피하게 한 뒤 진화나 신고가 이뤄져야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각 사업장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매뉴얼을 통일할 수 없지만 선(先)대피 조치는 관련 법률을 정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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