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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화재 대응 반복 훈련하라

지난 15일 발생한 전주 롯데백화점 내 7층의 롯데시네마 화재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대응 과정에서 여러 허술한 점들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관은 암흑으로 변했지만 화재나 정전 시 비상구를 가리키는 유도등이 켜지지 않았다. 대피 유도 방송도 없었다. 관람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20여분 동안이나 기다려야 했다.

 

관람객들이 화재 발생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영화관 직원들이 관람객들을 대피시켰다. 일부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의 손전등 앱을 이용해 영화관을 빠져 나왔다. 영화관 전체에 전기가 나가면서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20여분 동안 겪었을 공포와 불안감만 생각해도 끔찍한 일이다. 또 영화관 아래 6개층의 백화점 고객들한테 화재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백화점측은 영업을 계속 했다.

 

이날 화재는 롯데시네마 8층 기계실에서 발생했다. 1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화재에 얼마나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인명피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만일 큰 불로 번졌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참사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화재에 대응하는 대형시설들의 매뉴얼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다. 다중이용시설마다 '대피→진화→신고', 또는 '진화→신고→대피' 등 대응 매뉴얼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대응을 탄력적으로 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사람 대피를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인명에 우선 하는 것은 없고 그래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 화재 사건의 경우, 11분 동안이나 발화지점 찾는데 시간을 허비했고 이 시간 동안 관객 대피 조치는 전혀 취해지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차 화재로 확산됐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소방기본법도 화재와 재난·재해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경보를 울리거나 대피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람을 구출하는 조치 또는 불을 끄거나 불이 번지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람 대피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다중 이용시설이나 대형시설물의 화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메뉴얼도 없이 우와좌왕 했다간 작은 사고도 큰 참사로 키울 수 있다. 화재대응 메뉴얼을 만들고 반복 훈련하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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