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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뒷다리·메뚜기 튀김 어릴 적 추억의 맛 되살렸죠"

지난해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서 '대박' 터뜨린 이의성 씨

 

'와일드푸드'는 '야생'이다. 어릴적 시골마을에서 직접 잡아먹던 '그때 그맛'이다. 아마 어린시절 시골마을에서 자랐던 이들이라면 동네 개울에 넘쳐나던 개구리를 구워먹던 뒷다리와 가을철 논에 가면 한가득 뛰어다니던 메뚜기 튀김의 맛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추억속에 존재하기에 '한국 대표 와일드푸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개구리 뒷다리 튀김과 메뚜기 튀김. 와일드푸드축제에서는 구이면에서 그 맛을 선보여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에서 개구리뒷다리 튀김과 메뚜기 튀김을 선보였던 사람은 구이면 이의성씨다.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논밭을 뛰놀며 맛보고 즐겼던 추억의 맛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자신있게 메뉴를 맡게 되었다.

 

"우리 나이에 어린 시절 개구리뒷다리나 메뚜기 튀김 안 먹어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들 놀러나가서 쉽게 먹는 것들이었죠. 그때는 농약도 없고 환경도 깨끗하다 보니까 개구리나 메뚜기 보는 게 굉장히 쉬웠죠. 집 앞에만 나가면 있던 것들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어른들 인기가 특히 좋더라고요."

 

 

와일드 푸드 축제 당시, 개구리와 메뚜기요리 부스는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찾아와 개구리뒷다리·메뚜기 튀김을 맛보려 했기 때문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흔한 음식이었던 것들이 지금은 어른들은 추억에, 아이들은 호기심에 관심을 끌만큼 귀한 것이 되어버렸기에 벌어진 일이다. 축제 기간 내내 쉴 새없이 몰려드는 관람객 덕분에 의성씨의 개구리 뒷다리와 메뚜기 튀김 부스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부스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전국 어느 축제에서 개구리뒷다리·메뚜기 튀김을 만들어주겠어요? 40~50대 분들은 어린 시절에 먹던 맛이라면서 좋아하고, 아이들은 도시에서는 못보는 것이라며 신기해하면서 바라보더라구요. 아이들 좋아하는 것을 보니 '이런게 산 교육이구나' 싶어 뿌듯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지금은 '이만한 산교육이 어디있느냐'며 자랑스레 말하는 의성씨지만 축제 당시만 해도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개구리와 메뚜기 요리라는 것이 평소에 보기 힘든 별미이다 보니 사람들이 좋아할까 의심도 들었지만 다행히 반응은 뜨거웠다.

 

"개구리나 메뚜기 요리라고 하면 사람들이 좀 꺼려할 것 같기도 하죠. 근데 이게 실제 맛도 좋고 몸에도 좋아요. 현장에서도 개구리라면 질색하는 아이들이 처음엔 꺼리더니 한입 먹어보면 '치킨맛 난다'며 굉장히 좋아해요. 안먹는다고 떼쓰던 아이들이 오히려 더 달라고 성화를 부리더라니까요. 특히 개구리는 남자들한테 좋아서 50대 이후 남성이나 일부 여성분들은 '마니아'라고 할만큼 열렬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개구리뒷다리·메뚜기 튀김. 독특하고 추억이 담긴 요리를 선보여 사랑받았던 구이면 사람들은 이같은 축제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사람들 표정을 보면 저도 행복해지더라구요. 어릴적 작은 추억을 되살린 것 뿐인데 이렇게 좋아할줄은 몰랐습니다. 올해 당연히 또 해야죠."

 

밝게 웃는 의성씨. 그의 해맑은 표정에서 추억의 음식이 사람들에게 준 '행복바이러스'를 느낀다.

▲ 지난해 개구리 뒷다리 튀김과 메뚜기 튀김으로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의성 씨.

성재민 문화전문시민(선샤인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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