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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 평가 신뢰성 '도마'

가격 불만 많은데 가중치 낮고  업소에 사전 통지 후 조사실시

전주비빔밥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을 계기로 실시된 비빔밥 전문업소 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소비자정보센터에 의뢰해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이 1만원 이상인 18개 전문업소를 대상으로 지난 6월 8일부터 두 달간 실시한 평가 결과를 내놓았다.

 

시는 업소이용자 756명(1개 업소 당 42명)의 설문조사와 평가위원 6명의 방문평가에서 가족회관, 고궁, 한국관(금암동), 한벽루를 우수업소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4개 업소는 이용객과 평가위원의 점수를 6대4의 비율로 합산해 평균 75점 이상을 받은 업소다.

 

그러나 이용객 설문조사 항목 배점과 평가위원의 방문 평가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용객들의 가격 불만에 따른 조사인데도 가격 만족도 배점은 10점으로 전체의 10%에 불과했지만 맛을 묻는 항목은 20점이나 되는 등 항목별 배점 기준이 당초 취지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에서는 비빔밥 맛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가 20점 만점을 줬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가격 만족도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전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평가위원들의 업소 방문 평가 방식도 이해하기 힘들다. 업소들에게 사전에 평가 항목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시험을 보기 전에 시험 문제를 알려준 셈이다.

 

이 때문에 업소측에서 평가에 대비해 평소보다 품질과 위생, 서비스를 높여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평가에 참여한 관계자도 이날 "평가 전 확인된 업소의 서비스와 위생상태 문제점이 실제 평가에서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했다.

 

다만 사전에 평가 항목을 알림으로써 업소들로 하여금 품질과 위생, 친절도를 높인 순기능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종 불만에 대한 업소들의 위기감과 경영개선 노력에서 비롯됐음을 의미한다.

 

또 조사와 평가 방식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체 18개 업소 중 4곳만이 75점 이상을 받아 전주비빔밥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업소들이 품질과 위생, 서비스 면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평가를 통해 전주비빔밥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오는 30일 업주 대상 컨설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연속해서 3회 이상 하위평가를 받은 업소 상호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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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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