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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했지만 한편으론 가슴 뿌듯"

여자축구 산파역 한택 前 삼례여중 축구부장

"처음에는 여자가 무슨 축구를 하느냐는 핀잔도 많이 받았고, 전국대회에 나가면 한동안 동네북 신세가 되곤했는데, 지나고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주 삼례에 여자축구가 태동하는데 산파역을 맡았던 한택 전 삼례여중 축구부장(현 전주중교사)의 회고담이다.

 

엘리트 육상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 육상팀 코치와 전북육상연맹 전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그가 삼례여중에 축구팀을 창단한 것은 우연이었다.

 

호주에서 3개월 가량 연수를 하면서 여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삼례여중 체육교사를 지내면서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처음엔 동호회 수준이었으나 그는 엘리트팀이 필요하다고 판단, 도교육청과 체육회, 축구협회 등을 찾아다닌 끝에 해법을 찾았다.

 

삼례여중에 축구팀이 창단된 2000년 4월은 때마침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붐이 한창 불던때였다.

 

"과연 제대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으나, 막상 선수를 모집하니 무려 50여명이 지원했다.

 

우역곡절끝에 팀은 창단했으나, 한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초창기엔 선수들이 오프사이드 룰도 제대로 몰랐고, 첫 전국대회에서 0-6으로 참패한 경험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끝에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하고, 여왕기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컸다.

 

김수철 감독을 영입해 삼례여중에 여자축구팀을 만든 뒤, 바로 이듬해 한별고에서는 이희근 교장과 최강옥 부장이 팀을 창단, 바야흐로 완주 삼례를 여자축구의 중심지로 만들기 시작했다.

 

한택 전 부장은 "최근 런던올림픽에서 남자축구가 사상 첫 동메달의 신화를 만들어냈듯, 여자축구도 기적을 만들어내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완주 삼례에서 꿈을 키운 선수들이 그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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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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