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에서 전통의 뿌리를 되짚는 기획을 시도해온 (재)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이 주목할 만한 시선을 준비한다. 이번 주말 올려질 2012 판소리 완창 무대 - 방수미 강산제 심청가(10월2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와 널마루무용단의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 소극장 시리즈 Ⅲ -제비제비 흥부야(9월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가 그것이다.
△ 울고 웃는 4시간30분 완창
4시간 30분. 강산제 '심청가'는 슬픔의 극치다. 우진문화재단과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내년 판소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2012 판소리 완창 무대'는 방수미 명창(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의 강산제 '심청가'로 꾸며진다.
방수미 명창은 결기 곱고 애잔한 미성을 갖고 있다. 오페라와 국악 칸타타의 주역으로 숨가쁜 활동을 소화하고 있는 방 명창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강산제는 조선 후기 서편제의 시조격인 박유전 선생이 만년에 여생을 보낸 전남 보성의 강산마을을 따서 붙인 이름. 서편제와 마찬가지로 애절한 가락이 특징이다.
특히 박유전은 '심청가'를 완성할 때 애절한 가락을 추가해 슬픈 장면은 한없이 슬프게, 비통한 장면은 끝모를 정도로 침통하게 표현했다.판소리 다섯 마당 중 슬픈 장면이 가장 많은 게 '심청가'라면, '심청가' 여러 소리 중 가장 슬픈 형식이 강산제 '심청가'지만, 마지막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선 반전의 쾌감이 있다.
△ 작지만 감동 가득한 흥부가
"'제비제비 놀부야'라고 해도 될 뻔 했어요."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소극장 시리즈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는 널마루무용단의 장인숙 단장 이 공연'제비제비 흥부야'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무리지어 살아가는 제비를 선과 악에 둘러쌓여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나약한 모습에 빗댄 '제비제비 흥부야'가 본래 흥부나 놀부 보다 제비에 비중을 둔 색다른 연출이었다면, 이번엔 눈대목을 중심으로 착한 흥부 보다는 나쁜 놀부에 초점을 맞췄다. 흥부 역은 송형준, 놀부 역은 판소리 도창을 겸하는 정민영이 맡고, 박현주 박희영 오정은 박희연 박미나가 제비들의 군무로 '제비춤'을 춘다.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가며 욕심을 챙기려한 놀부를 용서하는 착한 아기 제비들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널마루어린이무용단 조시흔 박소정 장세인 주하임 최예린 임예빈 김효정 조시후 조아람이 함께 한다. 2012 전북도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일환으로 우진문화재단과 널마루무용단이 준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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