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전북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사망자가 4명이고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 피해가 컸다. 강풍에 가로수 등이 쓰러져 정전피해가 32만가구에서 나타났다. 이번 피해는 육상 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발생했다. 양식장이 대거 파고에 휩쓸려 피해가 컸고 항구에 대피해 있던 각종 어선들이 밧줄이 뒤엉키면서 파손되는 사례도 있었다. 군산 비응항은 남쪽에 입구가 나 있어 태풍이 불 때는 전혀 피항 기능을 할 수 없다.
이번 볼라벤 때 비응항에는 250여척의 각종 어선이 대피해 있었다. 하지만 태풍의 진로가 남쪽에서 북진하기 때문에 항아리 형태에 담겨 있는 어선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부랴부랴 150척을 크레인을 이용해서 뭍으로 끌어 올렸다.
이같은 일은 여름철 태풍이 불어 닥칠 때 항상 있는 일이어서 선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크레인으로 배를 끌어 올리는데 20만원씩의 경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응항의 입구가 남쪽으로 터져 있어서 파도가 곧장 항내로 진입하기 때문에 어선들이 충돌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아무리 배를 견고하게 밧줄로 묶어 놔도 파도에 휩쓸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태풍 경보가 떨어지면 그 때부터 배를 뭍으로 끌어 올리는 크레인 작업을 해야 한다. 항구로서 피항구실을 전혀 못하기 때문이다. 선주들은 배를 끌어 올리고 내리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 한다.
군산지방해양항만청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현재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통상 대형 태풍이 여름철에 발생하면 남쪽서 북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비응항은 구조적으로 남측에 1Km 정도의 방파제를 축조해야만 피항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방파제를 축조하려면 3백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확보해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아무튼 항만청이 비응항의 피항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용역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 여부에 따라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이번 볼라벤 때 처럼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해마다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항만청은 관내 항구에 피항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문제점이 나오면 즉각 보완책을 마련해서 피항 기능을 강화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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