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덴빈, 강풍 동반 폭우…도내 곳곳 정전·침수피해
30일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서해안지역에 시간당 10~3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그러나 태풍 덴빈이 전북을 관통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태풍의 진로가 바뀌어 도내를 비켜가면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누적강수량은 군산 새만금지역이 222㎜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읍 220.5㎜, 부안 167㎜, 군산 161.1㎜, 고창 148.8㎜, 김제 120.5㎜, 익산 107㎜, 진안 100.5㎜, 무주 99㎜, 전주 88㎜ 등을 기록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낮 12시 50분을 기해 동진강 정읍 신태인 유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부터 정읍 내장동과 상동 일대에 강한 비가 쏟아져 주택 침수 등으로 붕우마을 58세대 124명과 부전마을 67세대 200명 등 300여명이 내장초등학교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또 저지대주택 수십 채도 물에 잠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군산지역에는 초당 25m의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산업단지 내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주택이 침수되거나 주택 지붕이 파손되기도 했다.
도내 곳곳에서 교통통제도 이어졌다.
전주 우림·이동·효자·마전교와 익산 만경2교 언더패스 구간이 침수돼 7시간가량 교통이 통제됐으며, 77번 국도 새만금 방조제 33㎞ 구간과 737번 지방도 남원 운봉~달궁 10㎞ 구간도 4시간가량 통제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조기 귀가를 위한 학교의 단축수업도 이뤄졌다.
전북도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단축수업이나 조기귀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으며, 학교장과 교직원, 학부모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또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당 최대순간풍속이 16~25m를 기록하면서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군산시 대야면 744번 지방도에서는 전선이 끊어졌으며, 익산과 군산, 고창, 부안에서 모두 3만1753세대가 정전되기도 했다.
이날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태풍 '볼라벤' 피해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늦어져 피해주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태풍은 당초 전북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오후 들어서 동쪽으로 치우쳐 전북과 경남 경계로 통과했다.
덴빈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경북 안동 서남서쪽 육상 50㎞ 지점을 지나고 있으며 시속 20㎞의 속도로 계속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도내 전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는 해제됐다.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 덴빈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치면서 도내 관통은 피했지만 비는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많은 비가 내린 서해안지역 주민들은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 비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의 피해액은 224억여원으로 잠정집계 됐으며, 공공시설 1513곳과 사유시설 2만908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