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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운위원장 성추행사건, 학교는 뭐했나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자고 나면 성범죄, 묻지마 범죄, 학교폭력 소식이다. 행태도 흉폭하기 이를 데 없고 다양하다. 더 이상 학교도 가정도 안심지역이 아니다. 대통령이 나서 사과하고, 경찰청장이 성폭력과 강력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발표하지만 국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막 가는 세상이 되었는지 한숨부터 나온다.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에 온 국민의 경악하는 사이, 도내에서도 충격적인 일이 터졌다. 순창의 한 중학교 학운위원장이 딸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왔다는 것이다. 학교가 잘 운영되는지 살피고 성폭력 추방에 앞장서야 할 장본인이 여러 명의 여학생을 상당기간 성추행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인면수심도 유분수요, 기가막힌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순창의 한 중학교 학운위원장 A씨(52)는 지난 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자신의 집에 놀러왔다 잠을 자던 딸 친구 5명을 상대로 13차례에 걸쳐 성추행하다 덜미가 잡혔다. 딸 친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결국 구속되었다. 그런데 이 자는 지난 3월 이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지금까지도 이 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범죄자의 짐승같은 짓도 문제지만 학교의 태도도 문제다. 1년이 넘게 여러 명의 학생들이 성추행을 당하고 있는데 상담 한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추행을 당한 학생들이 참다 못해 여성단체를 찾아가 상담을 했고, 이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학교는 수시로 이를 점검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교장과 교사들은 범죄자인 학운위원장과 앉아 학교 일을 논의하고 있었을 것이 아닌가. 물론 당시에는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았겠지만 끔찍한 일이다. 학교폭력과 성범죄는 학교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상시 점검해야 마땅하다. 이 부분에 대해 학교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도교육청도 학교가 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하기야 도교육청이 먼저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재에 소극적인 판이니 얼마나 잘 대응할지 의문이긴 하다.

 

성범죄와 학교폭력은 사회가 총체적으로 나서 대응해야 할 일이다. 일벌백계의 강력한 처벌은 물론 재발방지 등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 시민사회가 성범죄에 대한 보다 높은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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