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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북은 국제 규모의 체육대회를 못여나

예전에는 전국체전이 한번 열리면 지역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도로망을 확충하고 경기장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도시정비사업을 함께 추진했다. 그 덕에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었다. 전국체육대회는 그냥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면모를 새롭게 바꿔 놓는 기폭제나 다름 없었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선수단 말고 관광객들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줬다.

 

지난 1997년 무주 전주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린 이후 전북에서는 굵직한 체육행사가 열리지 않고 있다. 통상 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5~10년 정도 행사 유치에 공을 들여야 가능하다. 그러나 전북은 단체장의 의지가 부족한 탓이 크다. 자신의 임기중에 대회를 유치해서 개최할 수 없기 때문에 별다르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여기에다 행사를 유치할 전문 인력이 없고 경기장 시설마저 열악하기 때문에 꿈도 못 꾸고 있다.

 

월드컵 축구 못지 않게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가 유치해서 개최한 이후 대구는 엄청나게 발전됐다. 212개국에서 선수단을 비롯 공식참가단이 6000여명에 이르고 대회기간 동안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모처럼만에 대구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었다. 특히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기장 신설과 도시기반시설을 정비하면서 각종 공사가 벌어져 지역경제를 견인했다.

 

지금 각 자치단체들은 국제 규모의 체육행사를 유치하면 이 같은 직간접적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대회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내년에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 대회를 2015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경북 문경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전주시는 '2017 동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지난 4월 나섰다가 불과 몇달만에 유치불가를 선언했다.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전북은 안으로 갈수록 움츠러 들고 있다. 걸핏하면 새만금사업만 들먹이고 있을 뿐 국제 규모의 체육행사를 유치하려는 움직임 조차 없다. 뭔가 성장동력을 다른 쪽에서 잘못 찾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지적한대로 국제규모의 체육행사 유치는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행사든 유치하면 투자효과가 창출될 수 밖에 없다. 지금처럼 우물 안 개구리 같으면 전북이 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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