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개막한 '제51회 전라예술제'에서 김완주 도지사가 난데없이 '주리 틀림'을 당했다. 식전 공연으로 취타대 단원들이 연출한 신관 사또 부임하는 장면 중 사또가 김 지사를 무대 위로 불러내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남원이 큰 피해를 입은 데 책임을 묻고 발을 묶어 주리를 튼 것. 순간 공연장은 웃음 바다가 됐다. 김 지사는 "태풍 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다"면서도 "주리에 틀려 예산을 지원해주기는 처음"이라고 웃었다. 쇼가 끝나자 사또는 이방과 함께 깎듯한 예우로 김 지사의 남원 방문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 설립 반세기를 넘어 새로운 반백년을 시작하는 원년의 의미를 담아 '함께한 반백년, 치솟는 예술 전북!'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 7일 개막 돼 11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전북예총은 올해 예술제에 처음으로 중국 호북성민족가무단을 초청해 국제예술교류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날 첫 공연은 전북음악협회(회장 박영권)가 주관하는 클나무필하모니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의 클래식 음악과 전북음악협회의 빅밴드, 성악가들의 출연으로 문을 열었다. 뒤이어 전북영화인협회(김득남)가 여는 '댄싱퀸'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매일 1편씩 총 4편의 영화를 천변극장에서 무료 상영되고 있다.
지난 8~9일 무용협회(회장 김숙)와 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정성껏 준비한 무대를 올린 데 이어 국악협회(회장 김학곤)와 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 역시 10일과 11일 오후 7시30분 야외무대에서 공연과 예술가요제를 진행한다.
또 건축가협회(회장 유남구)가 주관하는 건축포럼(7일), 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주관하는 문학특강 및 시낭송회(8일)가 진행됐고, 행사장인 사랑의 광장 야외전시관에서는 미술협회(회장 김두해)·사진작가협회(회장 방덕원)·건축가협회·문인협회 등이 주관하는 미술·사진·건축·시화전이 예술제 내내 이어졌다.
선기현 회장은 "전라예술제 반세기라는 전통과 역사성을 널리 알려 예술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전북관광의 해에 민간외교 성과와 남원관광의 세계화에 대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예술제는 1만여 명의 회원들의 위상, 예향 전북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남원문화예술 인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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