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3D 투시도 프로그램…착공 전 완공 모습 볼수있어 심의 필수요건 미래산업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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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투시도의 이순례 대표가 앞으로 전주 시내에 생길 한 건축물의 외관에 어떤 색체와 선을 적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 ||
주부 창업자가 모습과 형태가 비슷한 회색도시의 건축물에 색상과 디자인을 입히는 '3D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서 화제다.
도심 건축물과 시설물들을 설계함에 있어 선과 면, 그리고 동선을 강조, 획일화된 개념의 도시 이미지 탈피를 선언하고 나선 것.
주인공은 바로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입주한 순투시도의 이순례(42·여) 대표로 컴퓨터 그래픽 업계에서 그의 이름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 대표는 만학도로 HUMAN 3D에 디자이너로 근무했다가 전북대학교 상경대학에서 건축설계 석사 과정을 밟던 중 논문쓰기에 어려움을 겪어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11월 창업을 시도, 기존 수작업에 의존했던 건축물 설계 조감도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작업에 성공했으며, 지금은 산업디자인에 관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우석대 건축인테리어학과 외래교수 등을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순투시도가 하는 일은 미래에 건축될 건축물의 외형과 미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현재에서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트폴리스 색채 개념을 도입, 실제 완공된 건축물의 모습을 공사 착공 전 미리 보여주는 것.
통상 이 같은 기법은 대기업이나 관공서 등 규모가 큰 건축물에 사용됐지만 지금은 '사람이 원하는 건물'이 우선시되다보니 일반 개인 건축물에도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m 도로 이상이 필요로 하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건축심의 자료에 건축물에 대한 3D 투시도를 제출하도록 법령이 바뀌어 향후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3D 프로그램 자체가 고가의 기계장비와 맞먹음에도 아직까지 지원체제는 장비에 의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의 수도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대표가 건축물 투시도 등을 만들어 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모 자치단체의 보건소 건물이라고 한다. 당시 병원 등의 개념을 탈피한 민원인들의 공간을 표방하려 한 색채와 건물의 디자인을 제출했지만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이 같은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보건소와 동일한 모형과 색채를 고집했다는 것.
반면 건축물 설계를 하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건물은 전주 소재 한 병원으로, 전혀 병원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살려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도내 곳곳의 도심을 걷다보면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이 바로 간판으로, 건축물이 예쁘게 지어져도 간판이 이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건축물을 설계하면서 간판도 어떤 유형으로 만들고 부착해야 할 지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프로그램은 향후 지어질 건축물을 현재에서 조금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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