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가 강풍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들어 두번씩이나 1~5톤에 이르는 피복석과 근고석(방조제 하단부 기초석)이 무더기로 이탈됐다. 시설물 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섣부른 예단이긴 하나, 방조제 일부가 무너져 버리는 사태가 올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렇게 될 경우 축복이어야 할 이 사업이 자칫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새만금 2호 및 4호 방조제 내·외측의 피복석과 근고석 1500여 개가 이탈·유실됐다.
이미 지난 4월 3일에도 강풍과 풍랑으로 인해 방조제 근고석 1400여 개가 이탈돼 수면 위로 노출된 바 있다. 농어촌공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7월까지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새만금 1·4호 방조제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997년 말 연구용역을 통해 1호 방조제 설계변경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농어촌공사에서 준공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파랑에 견딜 수 없게 설계된 근고공을 보강하지 않고 그대로 시공했다는 것이다.
또 4호 방조제는 파랑에 견디지 못해 피복석이 이탈·유실되고 있는데도 매년 같은 규격의 사석으로 보수하거나 콘크리트를 채워 넣는 등의 방법으로 임시보수만 한 것이 드러났다.
어쨌든 설계상의 문제든, 부실시공이든 새만금 방조제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다. 새만금 방조제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누구 한 두 사람의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내부개발로 각종 산업단지와 복합도시시설 등이 대규모로 들어섰는데 방조제가 터졌다고 상상해 보라. 방조제 유실은 곧 새만금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부정에 다름 아니다.
이번 볼라벤은 슈퍼 태풍이긴 하나 4등급이다. 방조제는 당초 쓰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100년만에 한번 올만한 큰 파도를 상정하고 설계를 했다. 그런데 이미 평범한 파도에도 방조제가 무너질 징후를 보이고 있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큰 재앙은 사소한 데서 온다. 이번 강풍으로 인한 유실은 자연이 주는 사전 경고다. 유실에 대한 책임 소재도 따져야 한다. 대재앙이 덮치기 전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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