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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은 새로워야 감동을 준다"

청곡 권병렬 화백 '전주 백인의 자화상' 초대 / 구순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패기 과시

▲ '전주 백인의 자화상'에 초대된 한국화가 권병렬 화백이 자신의 그림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구순의 화백은 정정했다. 신체적으로 뿐아니라 패기 또한 젊은이에 못지않았다. 전주 동문예술거리창작지원센터에서 지난 10일 저녁 진행된 전주문화재단 주최'전주 백인의 자화상'에 초대된 한국화가 청곡 권병렬 화백의 모습이다.

 

1시간여에 걸쳐 자신의 삶과 예술을 이야기 하는 이날 자리에서 권 화백은 예술의 창조성을 강조했다. "시든 그림이든 모든 예술이 항상 새로워야 감동을 준다. 모방으로 배우지만, 그 다음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노 화가는 말했다.

 

자신의 그림 세계와 관련해 '朴·古· 硬' 3가지를 염두에 두었단다. 순박·질박·소박하고, 예스럽고, 굳센 기상을 말한다. 특히 붓이 흐느적거리면 생동감이나 감동을 줄 수 없다며 굳센 기상(硬)에 힘을 줬다. 그가 좋아하는 말도 그래서'기운생동'(氣韻生動)이다.

 

그는 자신이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고 했다. 익산 망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 일본 유학을 떠난 것도 그의 소질을 알아본 일본인 담임교사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일본 유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본격적으로 그림에 전념한 것은 교직(김제 금산중)을 물러난 후였다. "일본에서 그림을 공부했다면 지금 파리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림 전공을 안 해) 고향에서 살 수 있어 다행이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과의 인연도 이야기 했다. 가람의 고향이 인근 여산이었으며, 가람 선생이 전북대 교수로 내려온 후 막걸리로 어울렸다. 그가 쓰고 있는 '청곡'이라는 호도 가람이 붙여줬단다.

 

노 화가는 '토크 콘서트'내내 여유가 있었다. 영상으로 제작된 자신의 60년대 그림과 관련, "누가 그렸는지 바보같다"고 했다. 또다른 작품에 대해 사회자(김삼열 미협 전주지부장)가 설명을 요청하자, "보시는 대로다"고 넘어갔다. 그가 즐겨 그리는 소나무 그림에 대해 묻자, 이번에는 가곡 '일송정'으로 화답했다(노래는 처음만 꺼냈다). "안 보이는 것도 찾아줬으면 좋겠다. 잘 드러나지 않고 숨긴 것 중에 더 좋은 것도 많다"는 게 그가 바라는 관람법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지인들 30여명이 함께 했다. 부인과 함께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이 참석했고, 술친구인 일본인 가야로마 노리꼬 한일문화교류센터장이 '오! 솔레미오'노래와 권 화백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웠다. 최승범 시인·황병근 전북유도회장·사진작가 김학수씨 등도 노 화가와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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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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