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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 참사비, 새로운 한일관계 발판되길

군산 동국사에서 16일 참사비(懺謝碑) 제막식이 열렸다. 일본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동종과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인 동지회(東支會) 회원들이 일제 강점기 때 일본정부에 협력하고 전쟁에 가담해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준데 대해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비를 세운 것이다.

 

이번 제막식은 광복후 67년만에 국내 최초로 세워지는 참사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계기로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으로서, 아시아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가를 스스로 돌아봤으면 한다. 나아가 이를 뛰어 넘어 민간차원에서 양국이 서로 상생과 협력을 다지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제막식이 열린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조동종 승려가 세운 절로, 국내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이다. 또 일본 조동종은 명치유신이후, 태평양 전쟁 패전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당시의 정치권력이 자행한 아시아 지배야욕에 가담하거나 영합한 종단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도 조동중 승려가 가담한 바 있다.

 

이날 제막식은 20년 전 조동종이 발표한 참회문을 돌에 새겨 가록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한일교류의 시작이라는 한국측 제안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참사문 건립을 주도한 이치노혜 쇼고(一戶彰晃) 스님은 참회사를 통해 "일본 불교계는 근대화를 추진하는 일본의 국가 권력에 협력하여 전쟁에 가담했다.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동아시아에 남긴 점을 참회하며 사죄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어 "일본은 패전 이후 이를 반성하지 않았으며 오늘 동국사에 제막된 '참사문비'가 일본 불교의 양심으로 받아들여 주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참사비 건립에 앞장선 스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독도 문제 등으로 흥분해 있는 일본 우익들로부터 비를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소신있게 뜻을 펼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일본은 우리와 뗄래야 뗄수 없는 애증관계를 가진 이웃이다. 대개 위협적인 존재였지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우방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경제적 이익뿐 이나라 한류 문화가 확산되는 교두보로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역사교과서나 정신대, 독도 문제 등은 일본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번 참사비 제막이 일본의 진정한 참회위에 우호와 협력을 다져, 미래로 나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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