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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무산, 조정능력 형편 없는 익산시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5회 전국돌문화축제가 돌연 취소됐다. 사전에 전국에 초청장을 띄워 놓고도 갑자기 축제를 취소하는 바람에 전국적인 망신을 산 꼴이 됐다. 예산을 지원하는 익산시는 일이 이런 지경에 이르기까지 과연 무슨 일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역량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돌문화축제는 천년 고도 익산의 돌 문화와 우수한 화강석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미륵사지 유적지를 비롯한 전통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석가공· 석조각· 석공예 등 돌 산업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올해는 '石-美·來·路 益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석재산업공모전· 전국석재산업전· 명장작품전· 채석협회사진전· 돌문화재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 참여업체와 참가자 모집을 홍보해 왔다.

 

그런데 매년 열리던 이 축제가 행사 개막 보름을 앞두고 돌연 취소되고 만 것이다. 전국 돌문화축제 제전위(위원장 박종칠)는 지난 1일 홈페이지에 "2012년 제15회 전국 돌문화축제를 특별한 사정에 의해 주최 및 주관할 수 없게 됐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특별한 사정이라고만 밝혔지 뚜렷한 이유를 대지도 않았다. 전국적인 행사를 특별한 까닭도 밝히지 않고 취소하는 건 대단한 무례다.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익산시가 예산 1억2000만 원을 익산문화재단에 주고 행사를 위탁해 모든 업무를 추진하자 제전위가 행사를 보이콧했다는 것이다. 축제를 전적으로 익산문화재단이 맡아 진행하든가 아니면 예산집행을 제전위에 넘겨줄 것을 익산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중단했다는 것이다. 들러리 서기 싫다는 뜻이겠다.

 

이와관련 익산시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유사 축제인 돌 프로젝트와 통합,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문화재단에 위탁했고 제전위 요구대로 예산을 제전위에 넘겨 주는 것은 재위탁이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위야 어찌됐건, 14년 동안 계속된 축제가 예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행사주체와 예산집행 문제로 중단된 건 이해되지 않는다. 익산시가 익산 석재인들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 보이콧한 제전위도 문제지만 전국적인 행사가 취소로 결과된 건 익산시의 조정 능력이 형편 없다는 얘기밖에 안된다. 비판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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