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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책 나누는, 책 읽는 세상 만들기

 

가을에 접어들 때마다 찾아오곤 하는 태풍이 농어업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애써 가꾼 수확물이 하루아침에 망가져서 낙담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많은 피해가 생겨도 죽을 일은 없더라" 말하던 한 농부의 TV인터뷰가 생각난다, 낙담하지 않고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말이다. 윈스턴 처칠이 "낙관론자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지만, 비관론자는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찾는다."고 말 했듯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할 때이다. 우선은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두의 힘을 모아야할 때인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차가워진 날씨가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했는데 수능시험이 코 앞에 다가와 수험생들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할 시점이기도 하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한 단계씩 올렸다고 난리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밝기만 하지 않다. 지식 정보화 시대라는데 OECD 가입국가 중 우리나라의 독서율이 가장 낮다고 하니 걱정이다. 인터넷게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TV 드라마 등 방해요인이 많기도 하지만 책을 너무 안 읽는 것 같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수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책 한권을 살 수 있을 만큼 책이 귀했다는데 말이다. 반면에 책이 흔해진 상황인데도 돈이 없어 읽고 싶은 책을 사서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조선후기 실학자 박세당은 "글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사리를 판단하는 눈이 밝아지며, 어리석은 자도 총명해지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의 자서전 "나의 생애와 사상"을 읽고, "나도 남을 위한 삶을 살아 야겠다."는 다짐을 하던 기억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하여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도 독서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선배들로부터 삼국지를 읽어 보라는 권유를 받아 밤새워 가며 열심히 읽었던 기억도 새롭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선진국인 서구사회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려면 성서를 읽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 딱딱하고 어렵다는 성서를 끙끙대며 읽었던 기억도 있다. 성서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여러 번 읽다 보니 너무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삼국지보다 훨씬 많이 나오고,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 인류와 세상의 기원에 관한 내용들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성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는데 많은 교훈과 도움이 되었고 아직도 열심히 읽고 있다.

 

선진 사회로 나아가면서 물질기부뿐 아니라 재능기부도 활성화되고 있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맞아 전북일보와 어린이재단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책 나눔 운동'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여러 사람이 동참하여 책 한권씩이라도 나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많이 동참하면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절세도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나눔을 통해 결손가정, 조부모 가정이나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성장기 아이들이 좋은 책을 읽고, 판단력과 총명함이 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아이들이 책 나눔을 통해서 읽고 싶던 책도 읽고, 감성도 키우며 알차게 성장하면 좋겠다.

 

'책 나눔 운동'과 병행하여 책읽기도 널리 확산되면 좋겠다. 거실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TV부터 밀어내고, 서재처럼 바꿔 집집마다 책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상상을 해 본다. 언제부턴가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모습이 사라졌다. 책읽기가 활성화된다면 지식도 쌓이고, 가족 간의 대화도 늘어나서 이혼율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족 간의 대화와 화합이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므로 OECD 가입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자살률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책 나눔이 확산되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자기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좋은 책을 서로 추천하여 지식기반이 더욱 넓혀져 지성과 따뜻함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협농신보

 

전북지역센터장

 

박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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