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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밥 챙기기에 혈안이 된 군산시의회

군산시의회의 잿밥 챙기기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내년도 의정비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시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갖고 의정비 책정을 논의한 자리에서 강태창 의장이 어려운 지역현황을 감안해 동결하자는 의견을 꺼냈다고 한다. 그런데 상임위별로 전체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임위가 강 의장과 다른 입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 자치단체의 곳간 사정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다. 더욱이나 이 지역은 잇따른 폭우와 태풍으로 시민들이 재해복구에 한숨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에 의정비를 인상하자는 것은 의정활동비 1320만원과 월정수당 2172만원 등 총 3492만원의 연간 의정비가 지난 3년째 동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현실에서 후안무치(厚顔無恥)가 아닐 수 없다. 자치단체의 재정이 거덜나든 말든 자신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다.

 

경기침체로 주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 의원들의 모습은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가 주장한 "시민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고 수해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민의 입장에서 의정비 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성명내용은 적절하다. 5년째 의정비가 묶인 임실군의회가 엊그제 군민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다시 동결한 게 좋은 비교가 된다.

 

군산시의회는 해외 시찰도 물의를 빚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연태시에서 열리는 과채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7명이 출국한다고 한다. 지역의 현안 해결에 골몰해야 할 의원들이 주민들의 혈세로 외국에서 한가롭게 출장을 즐긴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과연 생각이나 해 봤는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의정비 인상 요구, 불성실한 의정활동 등으로 지방의원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여론이 높은데 비싼 비용을 들여 해외 방문길에 나선다고 하니 철면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질책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지방의원은 당초 무보수 명예직이었으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인다는 명분 아래 2006년 유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볼썽사나운 특권의식이 여전했고, 외유에 발 빠른 양상에도 변화가 없었다. 의원들이 박수를 받으며 의정비를 인상하고 해외 출장을 추진하려면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우선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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