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대형유통업체와의 상생은 아직도 멀었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지역에서 돈만 벌어갈 뿐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축산물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농도인 전북은 질 좋은 농축산물을 다른 지역보다 많이 생산하고 있다. 도내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축산물을 대형마트에서 일괄 구매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할 경우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데도 이를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전주시유통상생발전협의회가 지난 5월21일부터 29일까지 전주권 대형유통업체 8곳을 대상으로 농축산물 원산지 현황 조사한 결과, 국내산 전체 1983개 품목 가운데 전북산이 고작 9.9%밖에 안됐다. 이쯤 되면 상생이란 단어가 수치스러울 뿐이다. 그간 소비자 단체가 중심이 돼서 도내 농축산물을 판매토록 권고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 정도의 비율이면 도내 농축산물 구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점하면서 지역 상권이 완전히 붕괴됐다. 그 결과 전통시장은 물론 골목상권이 거의 문 닫았다. 이로인해 실업자가 양산됐고 자금의 역외유출현상이 가속화, 지역 상경기가 악화 일로를 치달았다. 지역이 '돈맥경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SSM 형태로 골목상권까지 침범해 지역상권의 근본까지 뒤흔들었다. 대형유통업체가 소비의 중심이 됐지만 지역내에서 상생이 이뤄지지 않아 갈등의 골만 패였다.
그간 의무휴업을 놓고 법정까지 간 끝에 월 두차례씩 쉬기로 한 결정도 효과가 지역상권에 어떻게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지금 가장 바람직스런 상생방안은 지역내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에서 나는 질 좋은 농축산물을 직접 구매해서 판매토록 하는 것이다. 말로만 상생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시급하다. 돈은 지역서 벌면서 지역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해악을 끼친다면 그건 기업윤리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아무튼 소비자들도 무작정 편리한 맛에 길들여져 상생도 않는 업체를 마구 이용하는 것 자체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전통시장은 우리 고장서 나는 질 좋은 농축산물을 값싸게 팔고 있다. 용진농협서 운영하는 로컬푸드는 대표적인 상생사업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업체는 도내 농축산품을 매입하거나 물류센터를 설치토록 해야 한다. 특히 대형 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대규모 도매업체를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