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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잊고 사는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올 추석은 예년과 달리 우울한 추석이 될 것 같다. 이틀 간격으로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벼알에서 백수현상이 발생해 벼 피해가 엄청났다. 농심은 숯검정처럼 타들어 갔다. 배 사과 등 낙과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 농민들은 피해 현장을 복구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추석이 돌아 오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추석은 한해 동안 땀흘려 농사 지은 햇과일 등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가족들간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날이다.

 

하지만 즐겁게 맞아야할 추석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워낙 강풍이 세게 몰아쳐 농작물을 치워도 치워도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있다. 벼를 일으켜 세워도 워낙 많이 쓰러져 줄지 않고 있다. 비에 잠긴 벼알은 수발아(穗發芽)가 생겼다. 수확 해봤자 백수현상이 나타난 쭉정이는 아무 것도 건질 수 없어 사실상 올 농사를 망친 것이다. 특히 낙과피해가 많아 더 농심이 타들어 가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바람에 모두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한다. 불황의 그늘이 너무 깊어 고통이 심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까 더 어려운 이웃들이 많아졌다. 어려운 이웃들이 모여 사는 시설장에는 그런대로 찾는 발길이 이어졌지만 올 추석에는 찾기가 힘들 정도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 줄 수 있도록 많은 사랑이 전해졌으면 한다.

 

고통은 나눌수록 줄어들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지만 작은 정성을 모아 그 뜻을 나누면 어려운 이웃이 훈훈해질 수 있다. 지금은 나눔과 섬김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다는 생각은 자칫 공동체의 안녕을 그르치게 할 수 있다. 고통 받는 이웃을 잘 살펴 헤아려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작은 정성이 모아져 전해지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올 추석은 다른 해 추석과 상황이 달라 가진자들이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내일을 향해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인보협동정신을 발휘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왔다.

 

기계문명속에 인간성 상실이란 지적도 받지만 그래도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미덕이 있기에 오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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