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배회하는 가출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집을 뛰쳐나와 길에서 서성거리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청소년 가출은 도피성·충동성 가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집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청소년들이 남성청소년 보다 가출비율이 높게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서 가출이라는 현상에 대해 집착할 것이 아니라, 가출을 부른 사회적 환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다.
여성가족부가 국회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가출청소년 현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2007년 1만8636명이었던 가출청소년이 지난해에 2만9281명으로 4년만에 57.1%나 껑충 뛰었다. 도내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같은 기간 450명에서 712명으로 전국평균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청소년들의 가출원인은 '부모와의 갈등', '놀고 싶어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학교가 싫고 공부가 싫어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들 가출청소년의 52.3%가 부모와의 불화로 인해 가출한 것으로 드러나 가정문제로 인한 청소년 가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청소년 가출이 단순히 가정을 떠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흡연, 음주, 폭력, 성폭행, 절도 등 각종 비행과 범죄로 연계된다는 점이다. 사회악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가정문제를 넘어 사회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가출청소년, 특히 소녀들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또는 나쁜 어른들의 꾐에 넘어가 성매매 늪에 빠져들 위험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그런 면에서 도내 가출청소년들의 비율을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40% 가량 많다는 조사결과는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청소년들은 학업도 중단함에 따라 미래 워킹푸어(Working Poor)로 전락하기 쉽다고 볼 수 있다.
가정과 학교를 벗어났다 해도 이들은 청소년이며, 보호해 주어야 할 대상이다. 이들을 방치한 사이에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 유흥업소와 향락산업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도 고민과 갈등이 있으며, 장래에 대한 불안과 고통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도움을 줄 길을 찾아야 한다. 일시적 보호와 지원만으로는 가출 청소년에게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들이 필요할 때 긴급구호를 해 줄 수 있는 긴급전화와 쉼터의 확대 같은 현실적인 사회안전망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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