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8:54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농어촌 문화바우처는 그림의 떡인가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를 위한 문화바우처(문화카드)사업이 농어촌 지역에서 겉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아도 농어촌지역 주민들은 문화 소외감으로 서러운데, 문화바우처사업마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와 농촌을 일률적으로 할 게 아니라 지역과 장르 특성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8일 국회 유승희 의원(민주통합당)이 문화바우처사업의 2012년 예산 집행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업 집행률 상위 20개 도시지역의 평균 집행률은 59.4%, 농어촌 지역인 하위 20개 시군 지역 평균 집행률은 15.7%였다. 도시와 농촌간 집행률 차이가 4배에 이른다.

 

전북의 경우 예산 대비 집행률이 높은 상위 20개 지역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하위 20개 지역에 진안군(14.9%), 고창군(18.0%), 장수군(18.5%)이 들었다. 또 도내 25억500만 원의 예산 중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카드는 3만3151개가 발급됐지만 발급률은 66.2%로 전국 평균 75.8%를 밑돌았다. 이용금액은 9억5300만 원에 그치면서 전체 예산 대비 집행률은 38.1%, 발급 예산 대비 집행률은 57.5%로 나타났다.

 

이는 농어촌 지역의 사업수혜 대상자 대부분이 노령층이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 정책 때문이다.

 

문화바우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문화바우처 홈페이지 회원 가입 뒤 공인인증이나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 카드 발급을 신청하고 해당 은행에 ARS로 등록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농어촌 고령자들에게는 사실상 이용하기가 어려워 '그림의 떡'인 셈이다. 또 카드 활용범위가 공연, 전시, 영화 관람료 및 CD, 도서구입비 지원 등에 한정돼 문화시설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농어촌 노령층은 사실상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문화부가 문화예술관람 소외계층을 위해 '모셔오는 서비스'와 '찾아가는 서비스'방식으로 기획바우처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지역차를 극복하는데 충분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지역과 농어촌 지역에 대해 일률적인 카드제 서비스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 대신 농어촌지역의 경우 기획바우처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과감한 정책전환을 검토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