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발언이 전북 표심을 뒤흔들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0일 전북도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전북과 충남지역이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해법은 뭐냐"는 기자 질문에 "전북과 충남의 문제를 떠나 낙동강과 금강·영산강 등 막혀있는 강 하구는 열어서 물길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강의 물길을 열어 농업용수 확보 등 전북지역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금강의 물길을 열면서 군산 쪽에도 피해가 없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7월30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조성현장 기자간담회에서도 "대선후보로 선택될 경우 대선공약으로 (금강하굿둑의) 해수유통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양 지자체 간 상생 발전 할 수 있는 대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생태적 성장 및 지속적 발전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문후보측은 강의 생태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원칙적 발언이라고 했지만, 충남과 서천측 주장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전북 표심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990년 완공된 금강하굿둑은 충남과 전북지역에 막대한 농·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금강2지구 사업도 금강물을 충남 전북 농경지에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전제돼 있다.
게다가 국토부가 지난 2010∼2011년 실시한 금강하구역 생태조사 및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용역에서도 '서천군 측이 주장하는 금강호 해수유통은 용수확보 대안이 없고, 해수유통시 취수시설을 상류 24㎞ 지점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소요되는 사업비(7100억~2조 9000억원)가 막대해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문재인 후보는 정당의 대선 후보다. 충남·전북에 공급되는 4억8600만㎥의 농업 용수와 1억2100만㎥의 공업용수에 대한 구체적 대책은 밝히지 않은 채 특정 지역에 대한 선심성 말을 쏟아내는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이다.
우리는 충남과 서천이 주장하는 금강호 수질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 주장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문 후보 발언의 선의도 이해한다. 하지만 정당의 대선 후보가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문제로 갈등이 심각한 충남과 전북 사이에 끼어들어 명확한 대책없이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표심을 자극하는 것은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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