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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방화男, 블로그서 교과부 비판

교과서 진화론 관련내용 삭제 반대…경찰 "사건 관련성 확인중"

4일 정부중앙청사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서 발생한 김모(61)씨의 방화·투신 사건과 관련, 경찰은 김씨가 블로그에서 교과부를 비판한 내용을 발견하고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 파악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김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교과부가 교과서에서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키로 한 방침에 반대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월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시조새 관련 진화론을 삭제시키려고 한 교과부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교과부가 종교단체의 집요한 청원에 밀려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하려 한다"며 삭제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는 진화론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교과부에 청원했다. 생물학계가 이에 맞서 청원을 기각해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이 논란은 국제적으로까지 관심을 끌었다.

김씨는 글에서 "과학적 이론체계인 진화론을 지지하는 관련 학회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청원문을 첨부해 각 출판사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면 출판사 입장에서 교과부 의중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의견 충돌이 있는 문제에 대해선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나 교과부는 일방적으로 종교단체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19일에도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져야 할 교과부가 한 종교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청사 후문에서 1인 시위를 통해 항의하자고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18층 교과부 사무실에 가짜 출입증을 갖고 들어가 불을 지르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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