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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 미술관에서 피카소·샤갈 명작 만날 수 있다니"

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 개막...3일간 5000명 관람

▲ 19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농촌 면 지역에 이렇게 좋은 미술관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완주군 구이면 소재 전북도립미술관에서 19일 세계미술거장전 개막식에 참가한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야디라 이달고 데 오르띠스)는 전시장 여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번에 베네수엘라 소장품이 왔지만, 전시회를 계기로 작가들과도 교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개막일 전시회를 둘러본 숭실대 양선진 교수(미학 전공)는 "프랑스에서 오래 공부했는데, '종합선물세트'처럼 이렇게 시대별로 작가들을 총망라한 전시를 관람한 것은 아주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근현대 미술을 일별할 수 있어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개막한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걀, 당신의 피카소'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

 

△개막 3일간 5000명 관람

 

개막과 함께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느냐다. 개막일 오후 2시부터 일반 관람이 허용되면서 당일 오후에만 3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말까지 3일간 5000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입장료 수입(일반인 1인 관람료 1만원)은 3000만원대. 미술관측은 이같은 추세라면 입장료 수입으로 전북도 투입 예산 5억원은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현재 예약한 단체 관람자는 20건에 1500명. 4개월간 진행되는 전시회이기에 갈수록 단체 관람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종교계 단체관람 기대

 

개막식에 참석한 김승환 도교육감은 많은 예산(1억원)을 후원했다며,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람을 사실상 권고한 셈이다. 이에 발맞춰 김제교육지원청은 다음주 학교장 회의를 미술관으로 잡았다. 미술관측은 오는 25일 도내 미술교사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열 계획이다.

 

미술관측은 또 목사와 신부, 스님, 원불교 교무 등의 방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하나의 관람 이벤트로 추진하는 게 '명사와 함께 하는 세계미술거장전'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이 시민과 함께 전시장 방문을 약속했다. 대학총장과 교수, 농협조합장과 고객, 병원장과 의사·간호사 등도 타깃이다. 미술관측은 면 소재지에 위치한 미술관을 강조하며 유엔사무총장과 대통령 등 각계 지도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다. 명사와 함께 하는 이벤트때는 관람료를 할인할 예정이다.

 

△KTX 상품으로 나온다

 

거장전에 대해 전국적인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관람객을 겨냥해 전주한옥마을과 거장전을 연계하는 KTX 여행상품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장을 다녀간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 거장전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공주시와 서울의 기획사에서도 전시회 유치의 뜻을 보였다고 한다.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비엔날레를 제외하고 블록버스터급 미술전시회가 당분간 없다는 점도 전국적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다.

 

△피카소 보면 콩나물 국밥 할인

 

거장전에 대한 붐 조성에 민간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30여개의 프랜차이즈점을 갖고 있는 전주시 중화산동 소재 현대옥 본점(대표 오상현)이 거장전을 관람하면 콩나물 국밥 가격 1000원을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지역의 예술행사가 성공하길 바라는 뜻이라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지역도 알리고, 전주의 명물인 콩나물 국밥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감격의 개막식

 

거장전을 준비한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거장전 준비과정을 설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교섭 과정에서 중요 작품이 빠져 다시 섭외를 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현지를 찾아야 했고, 현지 정치 사정으로 작품 반출 승인이 나오지 않아 전시기간을 연장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승환 교육감, 김승수 정무부지사, 소병래·배승철 도의회 부의장,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서양화가 송수남·한국화가 정승섭·최종인·서예가 김종범·사진작가 김학수씨 등 원로예술가,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이운룡 전라북도문학관장, 차종선 예원예술대 이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김영선 KBS전주방송총국장, 신효균 JTV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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