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6:1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경제칼럼
일반기사

문정댐 건설이 필요한 이유

남원 인월면과 접한 경남 함양 남강유역 홍수조절용 댐 필요

▲ 이 석 천

 

K-water 전북본부장

전북에서도 문정댐 건설에 반대하는 기사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남원시 인월면과 접하고 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문정리의 남강 지류(임천)에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해서 남강 유역의 홍수피해를 막겠다는 것이 정부의 문정댐 계획이다.

 

전북에서 나고 자라고 대학까지 마친 필자가 지난 2006년부터 3년 4개월 동안 문정댐 건설예정지 하류에 위치한 남강댐의 관리책임자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래서 문정댐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결론부터 밝히면, 문정댐은 남강유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남강은'ㄴ'자 모양으로 서부경남을 흐른 뒤 마산 윗쪽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지리산에서 발원하는 임천과 덕천강이 중간에 합류되면서 지리산과 남덕유산 물을 대부분 받아내기 때문에 홍수기에는 수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옛 문헌에 "지리산 지역에 큰비가 한번 내리면 산자락이 끝나는 진주부터 낙동강 하구까지는 평야지대로 남강물이 빨리 빠지지 못하고 범람해 진주, 의령, 함안, 창원, 밀양, 김해까지 여러 고을에서 벼 한톨을 건지지 못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와 같은 남강의 홍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유역 최초의 다목적댐인 남강댐이'69년도에 준공됐다. 그러나 지리산 끝자락에 건설되면서 충분한 저수용량을 갖지 못하고 가까운 남해(사천만)에 인공수로를 굴착해 댐에서 저류가 불가한 홍수량을 나누어 방류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남강댐은 연평균 유입수량이 22억㎥으로 소양강댐(저수용량 29억㎥)과 비슷하나 저수용량은 3억㎥에 불과하다. 저수용량 부족으로 홍수기에는 유입수량 대부분을 방류할 수 밖에 없어 하류와 바다 양식장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증가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 동안 남강 유역에서만 홍수로 인하여 32명의 인명 피해와 5020명의 이재민 그리고 약 94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구나 2050년 경에는 강수량이 현재보다 16%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국립기상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서 남강댐의 저수용량 또는 방류능력을 키워주거나 상류 유입량을 줄여주지 않으면 극한 홍수시에 넘쳐서 큰 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 그런데 남강댐은 지형상 댐을 더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못되고 현재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방류량을 늘리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한편, 남강댐 상류의 지리산 권역에 위치한 함양군과 산청군 지역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을 조절해 주는 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홍수피해와 함께 가뭄피해까지 반복되고 있다.

 

이와 같은 남강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류에 댐 건설이 필요하며, 문정댐 예정지가 홍수조절 효과가 가장 크면서 수몰지 발생이 적은 최적지이다. 아울러 문정댐은 홍수조절용이므로 상수원보호구역 등이 지정되지 않고 또 담수시 물꼬리가 도(道) 경계를 넘어오지 않기 때문에 전북은 수몰지역도 발생하지 않는다. 댐이 건설될 경우, 수몰선 주변지역까지 건설기간에'정비사업'이 시행되고 준공 후에는 매년'지원사업비'가 지원된다.

 

일부 시민단체는 문정댐이 부산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댐이라고 주장하지만, 홍수때 물을 저장해서 하류 침수피해를 방지하고 홍수가 끝난 뒤 흘려보내면 하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물은 덤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문정댐은 무었보다 홍수로부터 남강유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그래서 함양군은 자신들의 지역이 수몰됨에도 불구하고 2002년부터 댐 건설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전북에서는 이웃과 상생하는 지혜를 보여주고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