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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꼴불견 상사와 직원은

▲ 엄 철 호

익산본부장

월급쟁이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하지만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나 동료라도 만나게 되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된다.어쩔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자니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직장상사는 그럼 어떤 사람일까. 최근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색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과장급 이하 직장인 1010명을 대상으로 꼴불견 직장상사의 유형에 대해 물었는데 얄궂은 직장 상사 때문에 열받는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여다 보는것 같아 간접적으로나마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했다.

 

직장인이 생각하는 꼴불견 직장상사 1위는 '근무의욕을 떨어트리는 상사'인 것으로 조사됐다.설문 대상자 중 91.9%, 즉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사사건건 감시하는 CCTV형 상사, 잔소리만 늘어놓는 훈계형 상사,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무개념 상사, 보고서 제출 시 끌어안고 묵히는 청국장형 상사 등이 근무의욕을 떨어뜨리는 꼴불견 상사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공을 가로채는 상사, 말 많고 입이 험한 상사, 헛소문을 퍼뜨리는 상사, 자기만 잘난 상사, 겉과 속이 다른 상사 등도 꼴불견 상사로 꼽았다.

 

그럼 익산시 공직사회에서 소위 사무관급 이상 간부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어떤 상사로 비춰질까.

 

일단은 많은 하위직 공무원들이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물론 일부에 한해서지만 몇몇은 우리들의 직장 생활을 더욱 괴롭고 힘들게하는 전형적인 꼴불견 상사 유형과 똑같다며 입을 모은다.

 

다른 데선 '찍소리'도 못하고 부하직원만 '조지는' 상사, 학연·지연·인맥 등 자기 라인만 챙기는 상사, 아부하는 부하 직원에게 고과 점수 더 주는 상사, 윗분(?)의 업무 지시만 관심을 갖는 등 조직이나 구성원보다 혼자만의 관리에 목숨을 거는 상사,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적당히 고과 점수 나눠 주는 무소신 상사, 직위를 이용해 큰소리치며 억압적으로 일 시키는 상사, 업무도 잘 모르면서 일일이 간섭하는 상사, 마무리도 못하면서 일만 벌이는 상사, 사소한 업무실수나 착오를 구실로 공개적 모욕을 주는 상사, 골프 등 업무 이외의 것에만 더 신경 쓰는 상사, 위에만 올라갔다오면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상사, 본인 운전이 가능함에도 출·퇴근이나 출장 시 무조건 직원에게 차를 대라는 상사….

 

덧붙여 꼴불견 동료 직원도 있다고 한다.

 

인사고과 시즌만 되면 아부형으로 돌변하는 직원, 본인의 업적을 과대 포장하는 직원, 업무는 안 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며 입으로 떠드는 직원,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요직부서 가려고 로비에 더 열심인 직원, 업무를 다른 동료에게 떠미는 직원, 인터넷·운동 등 빈둥거리면서도 시간외 근무 꼭꼭 채우는 직원….

 

시쳇말로 꼴통(?)은 어느 조직에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내 직속상사이고 동료라는것은 정말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부대낌의 연속인 직장생활을 통해 그날 그날을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를 나의 직장 동료와 부하직원들은 어떤 모습으로 바라볼까. 나의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고 재충전을 위한 여유를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뜬금없이 꼴불견 상사와 직원에 대한 얘기 한토막을 불쑥 꺼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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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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