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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거리' 제대로 가고 있나 (상) 현황- '제2의 홍대 앞', 관 주도 부작용 속출

전북도 추진 전주·군산·익산·남원 4곳 예술가 유입 어렵거나 임대료 감당못해

부산시가 추진한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가 성공을 거두면서 고양·울산 등 전국 7개 지자체가 앞 다퉈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역시 올해 40억을 들여 전주·익산·군산·남원에 문화예술의거리 조성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터덕이고 있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지역의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을 진단하고 다른 지역의 사례를 검토하기로 한다.

 

올해 전북도가 추진 중인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 문화예술 인프라가 전혀 없는 구간에 인위적으로 조성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군산시의 경우 당초 문화예술의거리를 조성하려던 개복동 일대가 전북도의 제동으로 구간 변경이 검토되면서 아예 착수조차 못하고 있으며, 남원시는 젊은 예술가 유입이 어려운 광한루 일대에 창작공간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예술촌 건립이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전북도가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40억(도비 20억·시비 20억)을 투입, 전주·익산·군산·남원 등 4개 지역에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외부 기업 유치 시 새로 유입된 주민들과 기존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수권을 확대하기 위한 시민예술촌 건립을 전제로 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올해 거점공간 확보 등 인프라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가 '제2의 홍대 앞 거리'를 목표로 시작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이 일부 지역에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종합 추진계획 일환으로 문화예술의거리를 추진해오던 군산시는 최근 전북도로부터 인구 유입이 떨어지는 개복동 일대(우일극장~국도극장·8억)에서 장미동 인근(청소년 문화광장~국도극장)으로 구간 변경을 요구받아 추진위 구성도 못하고 있는 처지. 군산시는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을 민선 5기 공약과도 맞물린 원도심 활성화 위한 사업으로 해석해 구간 변경을 요구받자 민원의 소지가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남원시 역시 구 군청사거리 일대(구 군청~하늘중학교·6억)에 단기적으론 빈 공간을 매입해 창작공간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광한루 인근 관광사업과 연계한 시민 예술촌을 건립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정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할 예술인들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는 점에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와 익산시도 창작지원센터를 통해 시민예술촌으로 거듭나기 위한 난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시는 문화재단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이 입주한 전주 동문거리 일대(갑기원~농협·새누리당사·14억)에 창작지원센터 1호점(다목적 문화공간)·2호점(공연장)을 임대해 열고 이 일대에 사는 지역 예술인들과 '동문예술거리 협의회'를 구성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익산시 역시 문화재단이 중앙로 일대(황해사~구 이리극장·12억)에 빈 점포를 매입해 원광대 미대 출신 작가들과 함께 예술인·시민들과 교감하는 창작지원센터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주시와 익산시의 경우 도가 올해 조직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와 연계한 공간 운영에 관한 것은 운만 띄워둔 채 본격적 논의는 아직 없는 데다 전주의 경우 이미 조성된 창작지원센터가 협소하고 익산의 경우 원광대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역 예술가들의 지속적 유입이 과제라는 점에서 시민예술촌으로 거듭나기 위한 난관이 제각각 있다. 게다가 전주의 경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으로 인한 동문거리 일대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창작지원센터를 비롯해 이곳을 개척하다시피 했던 예술가들이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인근 골목이나 다른 지역으로 밀려날 위험 부담까지 안고 있다.

 

최영만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과장은 "군산과 남원의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은 현재로선 관련 인프라가 적기는 하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라면서 "사업 초반에 진통이 있을 수는 있으나, 현재 그 지역에 맞는 콘셉트를 찾아나가는 과정의 연장선"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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