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용역보고서, 관람객 22만·유료좌석 90%…일각 "브랜드화 미흡" 지적도
제12회 전주세계소리축제(9월13~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한옥마을)의 최고 수확은 22만 관람객이다.
문화마케팅 업체'기분좋은 QX'가 제출한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총 22만8000여 명으로 태풍'산바'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료·무료 관람객 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료 공연의 좌석 점유율은 90.1%, 초대권을 제외한 순수 유료 좌석 점유율은 75.3%로 나타났다.
축제 만족도 역시 50.6%(만족)·37.5%(보통)으로 만족이라는 반응이 다소 높았으며, 특히 프로그램 면에서 70.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신설된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의 경우 전 공연 매진을 비롯해 다른 판소리 공연 프로그램도 100%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처럼 관람객 만족도가 높아진 요인으로는 판소리 원형부터 창작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프로그램, 해외 음악인과의 교류를 담아낸 실험성 있는 무대, 한옥에서 즐기는 판소리 공연에 대한 차별성 등을 꼽았다.
성공적인 축제 운영이라는 자체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계는 여전히 소리축제에 호의적이지 않다. 소리축제가 차별화된 브랜드 공연을 내놓기 보다는 스타 마케팅에 기대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서다. 12회를 넘겼건만 소리축제를 각인시킬 공연 보다는 김형석·박칼린 집행위원장이 먼저 떠오르는 게 소리축제의 현주소. 전북도가 갈피를 못잡는 브랜드 공연의 콘셉트를 소리축제에서 발굴하려 했다가 접었다는 후문은 소리축제가 이젠 대표 브랜드 공연을 내놔야 할 때라는 말과 같다.
문제는 두 집행위원장이 너무 바빠서 혹은 상근직이 아니여서 충분한 관심을 갖고 참신한 기획력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엔 지역 문화계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없는 두 집행위원장에 대한 불만도 포함된다. 33명의 조직위원(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포함)마저도 소리축제의 방향성에 관한 형식적 논의만 하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내부 지적은 이를 뒷받침한다.
집행부가 지역 문화계와 담을 쌓고 축제를 치르다 보면 위기가 찾아올 때 빛이 바래진다. 올해 소리축제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다양한 행사를 연계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직위 말고는 축제 전반의 방향성에 관한 소통은 거의 제한돼 있다. 지역 문화계와 같이 소통·협력하면서 소리축제의 방향성을 고민할 줄 아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화려한 스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과 하나된 열린 판으로 거듭나는 모델이 축제와 더 어울리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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