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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치른 도내 체육계 '쇄신'예고

전북체육회 산하 48개 가맹단체 회장단 선거 시작…"이름만 회장은 안 된다"세대교체 여론…각 경기단체들 헌신할 후보 출마 기대

전북체육회 산하 48개 가맹단체 회장단 선거가 일제히 시작되면서 전북체육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향후 4년간 각 경기단체를 이끌어 갈 회장단 선거는 오는 7일 축구협회장 선거를 필두로, 11월과 12월에 대부분 치러지며, 일부 종목은 내년초에 마감한다.

 

전북축구협회장 선거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오는 7일 치르지만, 지난 2일 후보접수를 마감한 결과, 김대은 전 회장권한대행이 단독 출마하면서 50여년 역사상 첫 경기인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됐다.

 

특히 역대 최연소 회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뒤따를 각 종목별 회장 선거때 '세대교체'라는 화두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각 협회장 선거는 전북 체육의 근간을 바꿀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세대교체 여론이 크게 형성되고 있는데다, 협회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채 개인의 영달만을 꾀해온 인사들이 일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게 '시대정신'이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이번 회장단 선거는 체육계 비리 등으로 그동안 홍역을 치렀던 전북체육계가 일대 쇄신을 기할 수 있는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도내 체육인들은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우선 회장은 경기인이냐, 외부인사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출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각 경기단체 회장들의 출신을 보면 크게 경기인이냐, 아니면 외부인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협회를 활성화하고, 지역 경기인들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매년 2000~3000만원씩은 내놓을 수 있는 기업인 출신이 되는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있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야구 채수하 회장, 테니스 한영택 회장, 사이클 유정환 회장, 씨름 박충기 회장 등은 매년 막대한 사비를 들여 협회를 활성화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선수들을 격려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주위에서 추대에도 본인은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름뿐인 회장도 수두룩하다. 말만 기업인 출신일뿐 회장을 맡은 이후 첫해, 또는 이듬해에 일정 부분 기여한뒤 회장직을 개인 명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수년째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등 크고작은 행사에 얼굴한번 보이기는 커녕, 회장으로서 아무런 봉사나 기여를 한 일이 없는 사람도 버젓이 회장으로 활동하는게 사실이다. 현직 단체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경우도 한심한 경우가 많다.

 

물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회장직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만, 적어도 회장으로서 최소한의 헌신과 봉사를 할 마음가짐은 돼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면 경기인 출신이 회장을 맡으면 바람직할까. 평생을 특정 종목에 몸담으면서 선수, 지도자, 회장으로 활동해온 사람들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전북에서는 경기인 출신 회장이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다. 경제적 뒷받침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

 

회장이 경제적인 뒷받침을 하지 못했을 경우, 결국은 협회가 침체되고, 분열만 심화되는 가운데 회장 혼자만 낯을 내는 상황도 적지 않다.

 

이런점에서 올 연말 협회장 선거에서 세대교체 여론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외형상 회장 선거는 협회의 책임자를 뽑는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4년만에 한번씩 치르는 회장 선거는 협회를 단합시키느냐, 분열시키느냐를 판가름한다.

 

회장이 누가 되는가에 따라 부회장단이나, 전무이사 등의 얼굴이 바뀌는데, 치열한 경합이 이뤄질 경우 심한 경우 후유증은 임기내내 계속되는 경우도 많다. 각종 이권이 많은 협회일수록 투서나 진정 등 후유증이 남는다는 점에서 이번 회장 선거에 대한 종합적·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수년간 검도나 레슬링, 컬링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심한 내홍을 겪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게 뜻있는 체육인들의 충고다.

 

전북체육회가 특정인의 당선이나 낙선을 위해 뛰어서는 안되지만, 공정한 경선 관리자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북체육회는 그동안 각 협회장 선거때마다 크고작은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이번엔 일체의 간섭을 중단한채 공정한 관리자 역할에 머물겠다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끈다.

 

특히 2014년으로 예정된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나 자치단체에서 회장 선거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 협회장 선거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과연 체육인들이 제대로 된 회장을 뽑아낼지 그 역량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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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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