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회 산하 48개 가맹단체 회장단 선거가 시작됐다. 4년 만에 치르는 이번 선거는 오는 7일 예정된 전북축구협회장 선거를 필두로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지난 2일 후보접수가 마감된 전북축구협회장 선거는 싱겁게 됐다. 그동안 회장 직무를 대행해 온 김대은 씨가 단독 출마했기 때문이다. 김대은 후보가 7일 회장에 당선되면 전북축구협회 50여 년 역사상 첫 경기인 출신 회장이자 최연소 회장 탄생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체육계 안팎에서는 세대교체, 변화를 갈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모양이다. 회장직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알리는 명함용으로 사용할 뿐 협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뒷전인 회장들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몇 년 사이 검도, 레슬링, 컬링 등 일부 체육계에서 나온 허물도 체육인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감투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추태 속에 수뇌부 없이 운영된 협회가 있는가 하면, 어느 종목들은 선수 스카우트비용을 과다하게 받아 횡령했다는 시비가 터져 경찰이 수사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다.
그러나 김완주 전북체육회장을 비롯, 산하 연맹회장들이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적정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에서 전북체육의 성적표는 중간에 못 미친다. 체육계 수장들이 얼마나 관심과 열의를 갖고 뛰느냐에 따라 전북체육의 성적, 전북인의 위상도 결정된다. 체육은 지역민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북의 인구, 경제력 등을 고려할 때 그동안 전북 체육이 거둬온 중간 정도의 성적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러나 혹시 체육계에 '이 정도 했으면 할 만큼 했다'는 인식이 없는지 뒤돌아 볼 때다.
종목별 회장을 경기인 출신이 하는 것이 옳다. 충분한 재정적 후원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인이 맡는 게 옳다는 식은 없다. 문제는 얼마나 열정을 갖고 선수 뒷바라지를 할 수 있는 인물인지 여부다. 권력만 누리려는 명함용 회장, 체육권력 추종자는 필요하지 않다. 마침 이번 선거를 앞두고 체육계에 변화 의지가 엿보인다니 다행이다. 지금 각 종목 회장 선거 입지자들은 체육 발전에 얼마나 사명감을 갖고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 만약 감투에 무게가 실렸다면 과감히 물러서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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