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한 인사들이 건설협회 전북도회 사무처장 자리를 돌아가며 독식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알려진 도청 고위직의 건설협회 사무처장 낙하산 인사설은 전북도가 산하기관인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용이 표류하는 가운데 불거져 나와 '특정인 봐주기''건설협회가 도 산하기관으로 전락했다'등 비판이 쏟아진다.
실제로 전북도청에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역대 인사 가운데 유일수, 김용태, 홍성춘씨가 연달아 건설협회 전북도회 사무처장을 이어 받았다. 이번엔 홍성춘씨가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모에 응하느라 사임한 자리에 직전 건설국장 라민섭씨가 낙하산을 탈 것이라는 설 때문에 어수선하다. 과거 하나회의 군 요직 배치가 당연시됐던 것처럼 전북도 건설국장을 퇴직하면 건설협회 사무처장으로 직행하는 것이 당연시된 모양새다.
그러나 충남, 충북, 전남, 서울 등 타지역 건설협회 사무처장은 내부 직원이 승진 발탁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인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협회가 매년 막대한 관급공사가 나오는 자치단체 건설 수주 문제 등을 이런 저런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건설국장 출신들을 배려하는 꼼수를 둔다는 비판이 있다. 또 도 안팎에서는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곧바로 민간 관계기관에 취업, 건설사 이익을 위해 뒤치다꺼리 하는 모양새는 볼썽사납다는 비난이 나온다. 건설국장 퇴직 인사들의 건설협회 사무처장 자리 바통 터치 행위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그들만의 이익 나누기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응모한 홍성춘 전 사무처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라민섭 전 건설국장은 그동안 전북개발공사 사장 낙점이 가장 유력했던 인사다. 그래서 사장 자리가 잘 안되니 사무처장 자리로 돌렸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물론 눈을 돌려보면 고위직 출신들의 나눠먹기 식 민간기관 취업은 사무처장 자리 뿐이 아니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 중 하나가 경제민주화, 지역 균형발전 등이다. 이처럼 보편적 복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국민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다퉈 공정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특정 인사를 중용하고, 특정인들끼리 기득권을 나눠먹는 사회는 깨야 한다.
전북도는 지난 3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제시한 '퇴직 고위 공무원의 전관예우 및 알선행위 방지를 위해 취업 제한을 엄격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똑바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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