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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시민은 봉인가?

▲ 엄 철 호

익산본부장

익산시민은 봉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도 안되는 생뚱맞은 질문이다.

 

그런데 익산 시민을 영원한 봉으로 알고 있는 황당한 기업이 있어 참으로 분통이 터지고 있다. 익산의 유일한 영화관 CGV 익산점 얘기다.

 

익산참여자치연대는 지난주 'CGV 익산점은 차별적인 영화 관람료를 8000원으로 환원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전주·군산 등 도내 지역은 물론 순천·목포·광주·대전·대구·제주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도시에서의 CGV 주말영화 관람료가 실질적으로 8000원이나 익산점은 9000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전국 CGV 89개 상영관에 대한 영화 관람료 전수조사 결과, 전국 대부분에서 할인혜택을 통해 1,000원을 깎아줌으로써 실제 관람료가 8,000원인 반면에 익산은 할인혜택을 일체 적용하지 않은채 서울 등 수도권과 똑같은 9000원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CGV 익산점의 이같은 불합리한 주말영화 요금 체계는 호남지역 전체 CGV 지점 가운데 익산이 유일한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에 산다는 이유 하나로 익산 시민들은 인근의 전주·군산 등에 비해 같은 영화를 1,000원 더 주고 보고 있으니 정말 봉이 따로 없지 않는가.

 

서울 등 수도권은 부대비용이 높다는 이유가 있고, 부산 등 여타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익산의 부대비용이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전주 등에 비해 높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다. 더구나 그간 수년동안 익산시민들에게 차별적 요금을 받아왔던 CGV 익산점의 이같은 불합리한 요금체계는 앞으로도 계속될것 같다고 한다. 익산 시민을 영원한 봉으로 삼을 심보인것 같아 울분이 더욱 토해지게 만든다.

 

CGV 익산점이 지역의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끄덕도 하지 않는 이유가 그럼 뭘까. 바로 경쟁이 없다는 독점적인 지위 때문으로 생각된다. 전주·군산 등은 경쟁적 위치에 있는 각기 다른 영화체인점들이 있어 1,000원 할인을 통해 관객 유치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익산은 그 어떤 경쟁자도 없어 사실 CGV 익산점의 독식 체계다. 혼자서 얼마든지 북치고 장구쳐도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속담을 독점적 시장 논리에서 철저히 풀어먹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의자 등 시설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좋은것도 아니면서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익산 시민들을 수년간 봉으로 전락시킨 CGV 익산점은 정당하고 당연한 시민들의 요구를 하루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엄청난 투자비용 투입에 따른 불가피한 현실적 경영 등 이유같지 않은 뻔한 이유를 내세울 경우 이는 시민들을 재차 우롱하는 파렴치한 작태임을 일단 경고한다.

 

아울러 익산시에게도 한마디 던진다. CGV 익산점으로부터 그간 차별적이고 부당한 요금 대우를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도·관리에 대한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던것은 시민들을 그들의 영원한 봉으로 전락시킨 하나의 원인 제공자임이 분명하다. 요금이 아닌 위생·소방 등 시설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지도·점검·단속 권한이 행정에 있지 않는가.

 

익산에 산다는 이유로 그들의 독점적 지위 횡포에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해야하는 억울한 생각이 자꾸 들어 권한을 얘기하기에 앞서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차별받는 시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행정의 제 역할임을 새삼 지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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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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