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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아우르는 웅장함 기대하세요"

호남오페라단 오페라 '투란도트', 이탈리아 연출·주연 전주 찾아

▲ 호남오페라단의 '투란도트' 위해 찾은 이탈리아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테나, 호남오페라단 단원 고은영(소프라노), 이탈리아 성악가 크리스티나 피페르노(소프라노)·리차드 바우어(테너)씨(왼쪽부터) .
"어휴, 감기 걸릴 틈도 없어요."

 

지난 9일 이탈리아 연출가·성악가들과 만난 투란도트 역의 고은영(소프라노)씨는 호남오페라단의 대형 오페라'투란도트'(16~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를 앞두고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베테랑인 그도 '투란도트'는 처음인 데다, 이탈리아 성악가들과 '더블 캐스팅'이 돼 대결 아닌 대결을 하게 생겼다. 크리스티나 피페르노(소프라노·투란도트 역)·리차드 바우어(테너·칼라프 역)는 이미 '투란도트'를 마르고 닳도록 해 본 실력파 성악가. 함께 호흡을 맞출 칼라프 역이 성대 결절로 급작스레 이정원(테너)씨로 대체되면서 부담감은 더해졌지만, "그 좋아하는 맥주도 멀리하고 열심히 하는 것 외엔 도리가 없다"고 했다.

 

푸치니의 최후작 '투란도트'는 얼음공주 '투란도트',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는 왕자 '칼라프', 진정한 희생과 봉사로 투란도트가 진정한 사랑을 찾게 해주는 시녀 '류'가 펼치는 이야기. 공동 연출을 맡는 마르코 푸치 카테나는 "2008년 한국에서 처음 올린 '투란도트'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이 작품만 계속 들어온다. 이젠 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할 만큼 '투란도트 전문가'다. 투란도트와 류의 관계를 부각시켜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하는 극적인 무대 연출로 음악적 색채를 분명히 하고 세익스피어적인 요소를 곁들여 그만의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 목소리 톤이 높고 강해 지휘자로부터 "귀가 찢어질 것 같다"는 불만까지 들었던 크리스티나는 투란도트 역만 벌써 32번 째. 스스로도 매번 믿을 수 없는 희열을 느끼는 유일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라마틱 테너를 해온 리차드 바우어는 이번 공연에서 아리아'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마지막 이중창을 잘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인간이 인간을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주인공의 호소력 짙은 연기가 기대될 듯. 마르코는 "웅장함과 애잔함, 서양적인 것과 한국적 색채를 버무린 '투란도트'"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탈리아 성악가는 16·18일, 한국 성악가는 17일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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