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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농업인의 날을 기대한다

11월 11일은 제17회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은 생명 산업이다. 그러나 정작 농사짓는 농업인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기 일쑤였고, 오죽하면 농투성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싶다. 그래서 국가가 농업인의 날을 제정, 농업인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참 잘 하는 일이다.

 

하지만 올해 17년 째 농업인의 날을 보냈지만 농업인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전국 자치단체에서 치러지는 농업인의 날이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가 싶을 만큼 일회성 인상이 있고, 도시민 등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행사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아이들 호주머니 돈을 겨냥해 기획한 '빼빼로 데이'에 파묻혀 11월11일이 '농업인의 날' 또는 '가래떡 데이'인 줄 모르는 국민이 허다한 실정이다. 한심한 노릇이다. 게다가 쌀값은 농업인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정해기기 일쑤여서 농업인들이 추수가 끝날 때면 시청 군청 앞에서 벌이는 벼 야적 시위는 연례행사가 돼버렸다.

 

예로부터 사농공상 중에서 농업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래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전해왔다. 물론 갈수록 공업과 무역, 서비스 등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곡식을 생산하는 농사, 즉 농업을 영위하는 농업인의 땀이 갖는 가치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하다. 농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정부가 모르지 않은 터이다.

 

그러나 정부의 농업, 농업인에 대한 태도를 보면 진실로 농자천하지대본이 유효한 지, 농업인의 날 제정 의도가 진실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농업 정책은 우루과이라운드, WTO, FTA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한-칠레 FTA, 한-미 FTA 등에 이어 중국과의 FTA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를 인정해야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농업인들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농업인의 날은 그래서 더욱 소중해 보인다.

 

그러나 제정 17년이 됐지만 아이들 호주머니 돈을 노린 기업의 '빼빼로 데이'에 밀릴 정도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농업인의 날' 정책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농업의 문제는 농업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년 제18회 농업인의 날은 온 국민이 함께하는 날이 돼야 한다. 농업인은 물론 정부와 자치단체의 비상한 기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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