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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농산물 유통혁신 대책 내놓아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채소값이 들쭉날쭉 하는 모양이다.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면 가격은 불안정하기 마련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하거나 비싼 값에 구입해야 하는 고질적인 문제도 개선시켜야 마땅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추·무 등 채소값이 산지에서는 500~600원의 헐값에 거래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2000~3000원의 비싼 값에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장수군 천천·계남·계북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200평(1마지기=2000여 포기) 기준 밭떼기 거래가격이 120만원 선이다. 한 포기에 600원 꼴이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3000~3500원에 이른다. 생산 농민은 겨우 인건비나 건질 뿐 중간 상인만 배 불리는 셈이다.

 

가격 불안정 때문에 채소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남원 운봉·인월·아영·산내·주천면 등의 고랭지 배추 농사가 그런 경우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농민들의 절규가 피부에 와 닿는다. "농사 짓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산지 공판장에 내놔도 중간도매인과 소매인 손을 거치는 등 3~4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농민 소득은 없다."

 

생산자인 농민들은 헐 값에 내다 팔아야 하고 소비자들은 비싼 값에 사 먹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지 않는 한 이런 폐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요컨대 수급안정과 유통의 문제인데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농협이나 행정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채소류 가격 급등락 요인은 계약재배 비율이 낮고, 저온저장시설과 가공시설이 부족해 신선도 유지와 출하기간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도 정확성이 떨어지고, 관측 결과와 수급정책 간 연계가 부족해 수급안정에 한계를 띤다. 또 유통구조도 4~5단계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칠 수 밖에 없는 등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다.

 

문제점은 다 드러나 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 농산물 수급안정체계를 구축하고 유통혁신을 꾀해야 할 때다. 농산물 수급안정체계 구축을 위한 농협 중심의 산지조직화, 협동조합의 산지 유통 주도, 도매시장 현대화 등이 그런 것들이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이런 문제를 등한히 하고 있어 안타깝다. 정치권이 개선대책을 내놓는 등 관심을 갖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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