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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전문가 답게 완벽 인도

선도 순찰차 이끈 조형래 경사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 전북일보사 앞 도로에 순찰차 한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이날 아침 남원시청 앞 광장에서 출발한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결승 테이프를 향해 역주하는 것을 돕기 위한 선도 차량이었다.

 

그저 순찰차에 탑승해 선수들을 인도하면 되는 것 같지만, 그 주인공은 도내 에스코트 전문가일뿐 아니라, 4500여 도내 경찰관중 마라톤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인 전주덕진경찰서 조형래 경사(50)이다.

 

전주덕진경찰서(서장 신일섭) 소속인 그는 순찰차만 11년째 모는 베테랑 교통관리 전문가.

 

현직 장관이나 총리는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거물급 VIP가 전북을 방문했을때 선도차량을 모는 사람이 바로 에스코트 전문가인 조 경사다.

 

그는 월드컵때도 내로라하는 VIP들을 선도해 경찰 조직 내에서는 꽤 유명해졌다.

 

하지만 조형래 경사가 진짜 유명한 이유는 따로있다. 4500여 명의 도내 경찰관중 마라톤 전문가를 꼽으라고 할때 첫손에 꼽히는 이가 바로 그다.

 

10여년전 건강이 좋지 않아 마라톤을 시작, 이젠 동호인중 수준급으로 올라섰고, 5km부터 풀코스까지 틈나는대로 전국 방방곡곡 안가는 곳이 없다.

 

동료 경찰들은 그를 '백마'라는 별명으로 부르지만, 동호인들은 '모악산 다람쥐'란 애칭으로 부르곤 한다.

 

경찰 업무의 특성상 연습을 매일 할 수 없어 절대적인 훈련량이 부족하지만, 비번일때를 이용해 운동을 하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전북역전마라톤대회에서도 그의 진가는 여실히 빛났다.

 

보통의 경우라면 대회 관계자들이 전해준 자료를 토대로 선수들의 도착 시간을 추산하지만, 그는 수준급 마라톤 동호인답게 선두와 후미의 도착 시간을 귀신같이 알아내곤 한다.

 

순찰차에 동승했던 덕진경찰서 최경식 교통관리계장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시간을 알아내느냐"며 탄복했다고 한다.

 

교통 통제를 가장 짧게 하면서도, 선수들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조형래 경사의 노하우 때문이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출발 총성과 함께 선도 차량을 이끌고 선수단을 유도했던 조 경사는 깔끔하게 대회가 마무리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이젠 25일 열리는 고흥마라톤에 선수로 출전해야겠다"며 짐을 꾸렸다.

 

10년 넘게 전북역전마라톤 현장에서 선도 차량을 몰았던 그는 "이젠 출발 선상에 선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누가 1위를 할 것인지 알것같다"고 쌓인 내공(?)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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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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