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전이 본격 돌입한 것에 맞춰 전북도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와 국립탄소소재시험·인증기관 설립 등 5건을 대선공약으로 추가 제안한다고 25일 밝혔다. 동북아 해상풍력 중점 허브 구축, 수소(핵)융합에너지 연구단지 조성, 정부 통합데이터센터(IDC) 구축 유지 등 이번 제안공약은 전북 발전에 크게 작용할 지렛대로 평가된다. 앞서 전북도가 후보 측에 제안한 새만금사업과 연구개발(R&D) 등 15개 제안사업에 이들 추가 사업들이 더해져 추진될 경우 전북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추가 제안하는 전북도의 태도는 어딘지 모르게 간지럽고 어색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유치를 호언장담하자 새누리당은 아예 전북 유치를 명시한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법안을 지난 21일 국회에 제출했다. 두 후보 모두 기금운용본부를 전북에 유치하겠다고 이미 못 박았지 않은가.
전북도는 지난해 LH공사 전북유치 무산 후 정부에 새만금 개발 전담기구 및 특별회계 설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일괄 이전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금융 기능의 지방이전은 안된다며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강력 반대했고, 급기야 한나라당이 기금운용본부 공사화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전북도는 기금운용본부 카드를 사실상 접고 말았다. 처음부터 대선공약 제안 사업에서 제외시킨 것이 그 증거다.
국립탄소소재시험·인증기관 설립의 뒤늦은 제안도 그렇다. 전주는 이제 누가 뭐라 해도 명실상부한 탄소산업의 중심이 됐다. 연말이면 공장이 가동돼 탄소섬유를 생산한다. 지난 9월에는 SAMPE KOREA(삼페코리아·첨단소재기술협회)가 전주 기계탄소기술원에 둥지를 틀었고, 전주첨단단지에는 앞다퉈 탄소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전북은 국내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위치에 섰다. 이에 타지역에서 견제하고 탄소 파이를 찢어가려는 움직임도 거센 상황이다. 첫 대선공약 제안사업에서 탄소 부문을 제외하고 뒤늦게 탄소소재 시험인증기관 설립을 제안한 것은 현실감이 부족한 대응이다. 탄소산업을 더욱 확고히 할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어쨌든 뒤늦게라도 이들 사업이 대선공약사업으로 제안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는 이들 사업이 공약에 명백히 반영되고, 또 차기 정부에서 실제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전북도를 비롯, 지역 정치세력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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