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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인적개편 신호탄 되나

박노훈 전북체육회 상임부회장 사임 의미와 전망 - 직제 사라져 향후 사무처장 중심 운영…행정 개입 여부 주목

전북체육회가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전북체육회장인 김완주 지사가 도정을 맡은 이후 6년 가까이 전북 체육회를 맡아왔던 박노훈 상임부회장이 이달 30일로 체육계를 떠나기 때문이다. 그의 퇴장은 단순히 상임부회장 한사람이 그만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퇴진과 더불어 전북체육회 상임부회장 직제가 없어진다. 자연스럽게 향후 전북 체육을 꾸려갈 조타수 역할을 과연 누가 맡게될지도 관심사다.

 

△총체적 책임지고 사퇴

 

박노훈 상임부회장은 이미 지난 7월 전북체육회장인 김완주 지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1년 가까이 끌어오던 체육계 비리 문제로 "누군가 정치·도의적 책임을 져야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커진 때문이다. 박 상임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당면한 전국체전이 끝날때까지 사표 수리를 보류한다"며 이후 상임부회장직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제출한 사표를 덥석 수리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고, 체면을 살려준 것이다. 박 상임부회장은 두달 가까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미 사표를 제출한 마당에 지사가 사표를 반려한다고 해서 되돌아가기도 좀 이상하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우여곡절끝에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미진한 부분을 마무리하고 연말이내에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진숙 의원(비례대표) 등이 조속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자 박노훈 상임부회장은 서둘러 전북체육회장인 지사를 만나 11월말에 사임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지난 26일 출근한 그는 전북체육회 일부 간부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고 홀연히 떠났다. 그는 "나이가 70세인데 무슨 욕심이 더 있겠느냐"며 "5년 6개월동안 체육계에 몸담으면서 여러가지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사심없이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김완주 지사는 28일 도의회 출입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부회장에 대한 사표를 이달 30일자로 수리했다"고 전했다.

 

△실세의 퇴장과 여파는

 

박노훈 상임부회장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몸을 낮췄으나, 김완주 지사 체제 출범이후 체육계를 한손에 주무르는 실세였다.

 

사무처장이 있었지만, 처장은 그야말로 실무적인 업무만 수행했을뿐 중요한 결정은 모두 상임부회장의 몫이었다.

 

전북도 관계 실국장이나 비서실장도 원로 그룹에 속한 그와 맞서는데 부담을 느낀 때문인지 체육계 문제에 가급적 관여하려 하지 않았다.

 

강현욱 전 지사 시절 활동하던 인사들이 김완주 체제로 완전히 물갈이되는데 박노훈 상임부회장이 주요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박 상임부회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선거 캠프 출신이고, 전문 체육인이 아니다는게 비판의 요지였다.

 

그는 유종근 전 지사 시절 활동했던 김대열 상임부회장과 종종 비교되곤 했다. 지사 선거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강한 정치적 입김을 바탕으로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맡아 인사와 예산, 조직을 한손에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으로 전북체육회는 과연 누가 이끌어갈까. 상임부회장직은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모든 업무는 사무처장 중심으로 끌어갈 수밖에 없다.

 

다만, 사무처장이 종전 상임부회장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 아니면 행정관청의 입김이 사사건건 끼어들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고환승 사무처장의 거취는

 

상임부회장의 퇴진과 더불어 체육계 안팎에서는 고환승 사무처장의 거취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고 처장의 임기는 내년 2월말로 끝나는데, 과연 앞으로 2년간 더 기회를 줄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당사자인 고 처장은 "임기때까지 최선을 다할뿐 연임 여부는 위(=체육회장)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일체의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6년 넘게 재임했고, 상임부회장이 물러난 마당에 명운을 함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체육계 비리가 별것이 없는 마당에 상임부회장이 모든 책임을 졌으면 됐지, 실무자인 처장까지 물러나야 하느냐"며 반론을 제기한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육계 안팎에서는 K씨, P씨, J씨 등이 후임 사무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여기에는 많은 고민이 따른다. 내후년 상반기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가 1년 남짓한 처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북도 실국장중 한명을 보낼 경우 자칫 체육계에 대한 행정기관의 간섭으로 비칠 수 있어 이 또한 부담이다.

 

한쪽에선 처장직을 향해 뛰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려면 전북체육회장인 도지사가 고 처장의 연임 여부를 조속히 결론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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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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