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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분짜리 판소리, 50분 춤으로

널마루무용단 '수궁별가' 공연 내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 널마루무용단의 '수궁별가'.
우리 소리를 아름다운 몸짓으로 만나는 올해의 마지막 기회.

 

판소리 다섯 바탕을 우리 춤으로 풀어온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이 소극장 무대로 재각색한 '수궁별가'를 올린다. 12월1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신재효 선생이 개작해 정착시킨 '수궁별가'는 판소리가 갖는 풍자와 해학미는 그대로 살리면서 절제있는 동작으로 구성했다. '춤추는 춘향'이 빨강이었다면, '수궁별가'는 파랑이 주요 이미지. 총 천연색의 바닷 세계를 화려한 색감으로 부각시켜 세련된 분위기를 잃지 않도록 했다. 수궁(1막), 육지(2막), 수궁(3막), 육지(4막)으로 1시간 20분 정도 되는 수궁가를 50분 짜리로 압축시킨 이번 무대는 판소리의 '청각'이 세련된 '시각'과 만나 빛을 발한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회장 김경곤)과 2012 전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이끌어온 널마루무용단이 올해 '수궁별가'를 포함해 올린 공연만 해도 여덟 차례. 지난 8개월 간 판소리 다섯 바탕을 중심으로 널마루어린이무용단·춤 동호인들의 모임인 춤무리 발표회까지 소화하면서 기존 대극장 레퍼토리를 소극장용으로 각색해 전통 공연의 상품화 가능성을 열었다.

 

널마루무용단은 상주단체의 안정적인 지원으로 안팎으로 보폭을 넓힌 해이기도 했다. 국립남도국악원 초청 공연(2일) 외에도 일본 후쿠시마에서 열린 '2012 지역 전통예능전국대회'(27~28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초청 받았다. 우리나라 무용계 대모(代母)인 김백봉 선생의 부채춤을 사사한 수제자로 장인숙 단장이 추천 돼 부채춤을 선보여 갈채를 받은 것. 장인숙 단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로하고자 추운 겨울의 시련을 이겨내고 활짝 피어난 꽃을 부채로 형상화한 무대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널마루무용단은 내년에도 새로운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기획 중이다. 널마루 무용단원들의 테마가 있는 안무가전과 봉사단체와 손을 잡고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아카데미 등이 그것이다. 올 한 해 베네주엘라의 '엘 시스테마' 일환으로 도내에서 오케스트라·국악 오케스트라가 시도됐던 것처럼 어린이무용단 구상에도 욕심을 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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