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대학 입시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갖고 어느 대학에 들어 갈 수 있느냐부터 따진다.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된 입시전문가들과 전문 학원들은 이미 SKY대학을 중심으로 예상 합격점수를 발표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점수에다가 자신이 가야할 학과나 대학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가를 먼저 살피는 지혜가 아쉽다.
대학 진로 선택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최소 10년 이상은 내다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점수만 갖고 진로를 선택하면 자칫 발에다 구두를 맞추는 게 아니라 구두에다 발을 맞추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한 차례 치른 시험 성적 갖고 자신의 장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사회변동이 하루 앞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므로 먼 장래를 내다봐야 한다. 우선 당장 어느 대학이나 가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면 나중에 바로 후회한다. 자신의 특기 적성을 살려서 진로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세칭 일류대학이나 사회적으로 평판이 좋은 학과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적성과 무관한 학과를 성적에다 짜맞춰서 가다 보면 중도에 포기하는 수가 생긴다. 먼길을 굳이 돌아갈 필요는 없다.
수험생들은 어느 방면에 취미가 있고 남들보다 어느 분야에서 강한지를 먼저 파악해서 진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수험생들은 창의력을 발휘해야 경쟁력이 생기는 세대들이다. 그렇다면 백세시대에 맞는 진로를 선택해 나가야 한다. 예전과 다르게 학문간의 장벽이 허물어진 학문융합시대이므로 기초학문을 잘 배울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자신의 특기 적성을 살려 나갈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야 꿈과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다. 남들이 선망하는 학과를 무작정 따라서 지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방대학도 그간 노력한 결과 서울에 있는 대학 못지 않게 경쟁력이 생겼다. 서울로만 가야 출세하는 것으로 인식해선 안된다. 지방대학도 좋은 학과가 많이 있다. 학부형들도 자신의 아이말만 믿어선 안된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길라잡이 역할을 교사나 학부모가 해줘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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