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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이 웃기는 지역이라고?

▲ 안 봉 호

 

군산본부장

최근 시내 음식점에 들렀다가 옆자리에서 식사하는 외지 출신 사람들의 말을 우연히 엿들었다.

 

그들은 '군산은 참! 웃기는 지역이야'라면서 "기업경영을 하기도, 어떤 일을 추진하기도 힘들다"고 푸념을 털어놨다.

 

다음날 '웃기다'라는 말의 뜻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사전을 들춰 보았다.

 

이들이 말하는 '웃기다'는 부정적이고 비아냥조의 뉘앙스를 강하게 지닌 '어떤 행동이나 상황이 웃음이 나올 만큼 한심하고 어이없다'는 의미였다.

 

무엇이 그렇게 웃겼는 지 모르겠지만 곰곰히 되돌아보니 정말 웃기는 일이 적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자 부담원칙'이라며 국가산단에서 먼저 가동하는 기업에 폐수종말처리장의 운영비용을 많이 부담케 하고, 새만금 산업단지의 석탄재 활용과 관련,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환경관련 검증을 했는데도 또다시 논란을 벌이는 일 등….

 

또한 집중호우에 따른 산단내 도로붕괴사고를 놓고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인근 기업에서 불법행위를 한 데 원인이 있다고 몰아 세우는 지역의 풍토가 그러하는등 소위 '웃기는' 사례는 많다.

 

군산 2국가산단에 일찌감치 가동에 들어간 폐수배출기업들의 경우 폐수종말처리장의 운영비용을 턱없이 많이 부담해 그동안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이 처리장은 지원시설인데도 입주 기업들이 모두 가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인자 부담원칙이라며 가동중인 기업들에게 처리장의 전체 운영비용을 모두 분담해 부담하라니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그나마 시의 운영지원금마저 바닥나 이의 부담을 또 다시 안게 되자 울고 싶은 심정들이다.

 

새만금 산업단지의 석탄재 활용문제를 놓고 일부 시민단체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민단체가 환경문제를 우려하자 지난해 10월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군산경실련의 요구로 '석탄재 환경분석 평가'가 실시됐고 중간및 최종 설명회가 이뤄졌으며 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었다.

 

또한 사후환경관리시험도 경실련·환경단체와 공동모니터링키로 합의됐는데도 일부 시민단체가 또 논란을 야기한다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일이다.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단체의 우려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설득력을 상실하고 자칫 딴지를 거는 것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산업단지내 도로가 붕괴됐을 때도 그렇다.

 

도로붕괴사고가 나자마자 원인도 규명되기 전에 '불법'운운하면서 여론몰이를 통해 한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뒷감당을 하기 힘든 일이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뒤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도 늦지 않을 터인데 '그 기업의 행위로 도로가 붕괴됐다'고 단정, 여론몰이를 해 가면서 우리의 형제·이웃들이 근무하는 기업을 '죄인 취급하듯이' 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이 모든 일이 '우리 자신들과 관계되는 일'이라고 한다면 이같이 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

 

문제는 이같이 웃기는 일들이 지역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나아가 외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군산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군산에 거주하는 외지 출신들이 '군산을 웃기는 지역'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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