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나아가 근절해 보자며 전국 학교 현장에서 실시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도내에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내놓은 '학교폭력 관련 학교 정보 공시'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가 올해 1학기 정규 수업에 편성해 실시한 학교당 학교폭력예방교육 평균 시간은 13.5시간이었다. 전국 평균시간은 26.8시간이었고, 울산은 76시간으로 가장 많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이 전북보다 적은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10.2시간)과 전남(11.3시간) 뿐이었다. 물론 교육시간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그 질과 성과를 재단할 수는 없다. 또 도내 교육현장에서 더 많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실시됐음에도 불구, 일부 누락됐을 수도 있다.
문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양도 중요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의 질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폭력 예방 교육을 공식 행사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규 교육과정처럼 실시하는 폭력 예방 교육은 일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나,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실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굳이 해야 한다면 지난달 김제고에서 실시한 '학교폭력 예방 예절교육' 처럼 학생들이 전통과 예절을 배우며 부지불식간에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몸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좋겠다.
또 학교폭력은 학생 대상 교육만으로 근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1학기 중 학교당 평균 3.4회의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크게 부족하다. 더 나은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부부 싸움 등 불화는 청소년 폭력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폭력은 개인과 가족은 물론 조직과 사회를 파괴하는 암적 존재다. 어려서부터 부부 싸움을 보고, 부모한테 폭행 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폭력 성향을 지닌다. 어른들의 폭력을 보며 아이들은 폭력성을 키우고, 어른들이 돈을 벌기 위해 폭력과 살상을 '그저 즐기는 오락'으로 제작한 게임물에 빠진 아이들은 이를 모델로 폭력을 자행한다. 학교 폭력은 학교 교육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어른들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고, 또 가정과 사회, 정부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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