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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토론, 정책공약 검증 강화해야

대선을 보름 앞두고 열린 여야 대선후보들의 첫번째 TV 토론이 막을 내렸다. 보기에 따라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겠으나 국민들에게 후보들의 정책과 가치관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2007년과 달리 여야 후보가 같은 자리에서 직접 맞붙어 토론을 하는 기회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컸다. 틀에 박힌 진행 방법과 정책에 대한 심층적인 검증 미흡, 인신공격성 발언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은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3차례의 초청 대상자 토론회의 첫번째로, 정치·외교·안보·통일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권력형 비리 근절과 대북정책,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정책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어 10일 2차 토론은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대책에 대해, 16일 3차 토론은 저출산고령화와 과학기술 발전 등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번째 토론은 2시간 동안 세후보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치의 양보없이 상대방을 몰아 붙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전체적으로 방어적인 모습이었다. 지지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안정감을 강조하면서 지지도 굳히기로 나왔다. 일부 준비 부족도 드러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정책에 집중하면서 박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품위는 지켰으되,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대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발군의 실력으로 양당 후보, 특히 박 후보를 맹공했다. 자칫 밋밋하기 쉬운 토론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지나친 네거티브와 일방적 몰아붙이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자의 설명이 너무 장황하고 반론과 재반론할 기회가 없어 진검승부에 발목을 잡았다. 유력후보간 '끝장토론'이 후보자의 실력과 정책의 선명성을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하면 시간과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현행 선거법상 선관위 토론을 제외하곤 유력후보가 토론을 기피하면 국민들은 검증 기회가 없어 더욱 그러하다. 또 TV 토론이 너무 늦게 이뤄지는 것도 개선할 점이다. 대선일을 코앞에 두고 토론이 실시되다 보니 유권자들은 이미 지지후보를 결정했을 공산이 크다.

 

TV 토론은 앞으로 5년간 이 나라를 이끌 후보를 검증하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자유로운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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