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30위인 부영그룹이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준비에 참여키로 했다. "난산 끝에 구단주 영입이라는 출산을 했다."는 이연택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장의 언급처럼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고사하고 있는 터에 부영그룹이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단일기업 구단 형태는 의지도 없는 여러 기업을 묶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백배 이상 효율적이다. 부영그룹은 도내에서도 많은 물량의 아파트를 건설해 왔고 학교 기숙사 무상기증, 무주리조트 인수 등 전북과 인연이 깊고 친숙한 기업이다. 재정능력도 탄탄하다.
이연택 위원장의 노고가 컸고, 부영그룹의 결단이 10구단 창단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남은 과제는 도민 역량의 결집과 유치활동이다. 전북은 '야구 명가'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 도민들은 야구에 대한 사랑이 깊고 전북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 창단을 갈망하고 있다. 이런 열망과 의지가 가시화돼야 한다.
전북과 경쟁하고 있는 수원은 지난해 3월 전북보다 5개월 먼저 유치의향서를 KBO에 제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33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KT를 연고기업으로 끌어들였다.
전북은 수원에 비해 한참이나 출발이 늦었고 구단기업도 약세다. 특단의 의지와 대책이 없다면 유치경쟁은 하나마나다. 도민의지와 역량을 결집시키고 전북유치 당위성에 대한 논리로 무장하는 게 최대 숙제다.
2만5000석 규모의 전주 야구전용구장 건립과 군산 월명야구장 및 익산야구장의 시설보강, 구단주에 25년 이내의 야구장 무상임대 및 야구장 내 부대수익사업 권리 부여, 야구장 명칭사용권 등을 제안했지만 이런 정도의 인프라로는 어림 없다. 수원의 그것과 차별적이지도 못하다.
가장 핵심적인 유치전략은 '구단의 수도권 편중' 문제를 적나라하게 적시하고 '지역간 균형배치' 논리를 공론화하는 것이다. 현재 4개 구단에다 만약 수원까지 가세한다면 수도권에는 5개 구단이 쏠리게 된다. 형평에 맞지 않고 지역의 스포츠 향유권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10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할 구단주들이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 연고지역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 공기업인 KT가 특정지역을 연고로 한 것도 문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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