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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료 아끼려는 불법주정차 강력단속을

전주시가 42억 원을 들여 만든 공영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고, 인근 이면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득실거리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그만큼 전주시민의 민도(民度)가 낮다는 얘기다. 물론 이처럼 민도를 따지고 들 정도가 된 불법주차 폐해는 전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라의 수도 서울 등 전국 어느 곳에서나 불법 주차는 큰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 당국이 불법주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42억 원을 들여 만든 공영 주차장을 곁에 두고 도로 양편에 마구잡이 불법주차를 일삼는 일부 시민들의 양심은 심각한 공공의 적이다.

 

전주시는 올해 초 완산구 서신동 주민센터 옆 서신공원 지하에 자동차 131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완공, 운영하고 있다. 올 2∼5월까지 무료로 운영됐고, 6월부터 최초 1시간은 무료다. 이후 기본요금은 30분에 500원이고, 15분을 초과할 때마다 25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거의 공짜 주차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요즘 거의 비어 있다시피 하다고 한다. 서신공원 지하 공영주차장에 처음부터 주차 손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측에 따르면 올해 초 주차장 완공 후 무료로 운영할 때에는 밀려드는 차량이 너무 많아 통제할 정도였다. 공짜 주차일 때에는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만큼 만차였지만 유료로 전환한 후 이용률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1시간 무료 후 적용되는 최초 500원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반면에 서신공원 지하 공영주차장 주변 골목길에는 여전히 불법 주차가 판치고 있다. 홀·짝수제 노면 주차장은 매일 양면주차장으로 방치돼 있다. 이면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여전히 교행이 힘들다. 전주시의 42억 원짜리 주차장 사업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사업이 된 양상이다.

 

사실 불법 주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원인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여온 자동차 주차 문제를 도외시하는 도시와 건축 행정에 있다. 단적인 예가 전주시에 있다. 70∼80년대에 걸쳐 조성된 인후동 일대 육지구 등은 차치하더라도 서신지구, 서곡지구, 서부신시가지 등 최근 20년 내에 조성된 계획도시지구의 도로는 너무 좁고, 주차 계획은 없다시피하다. 전주시가 땅장사 하느라 기본 인프라는 외면한 결과다. 불법주차하는 운전자만 탓할 게 아니라 전주시의 주도면밀한 교통행정, 도시행정, 건축행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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