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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전시행정이 야구단 실패 원인

전북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사실상 실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주 총회를 열고 유치 지역과 기업을 최종 결정하지만, 수원-KT 손을 들어준 지난 주 평가위원회와 이사회 의견을 번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많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11일 이사회 후 언급한 내용을 보면 KT는 지속적인 구단 운영 능력과 프로야구가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부분 등에서 부영보다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KT가 내놓은 야구발전기금이 200억 원에 달했지만 부영은 8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원-KT는 경기도내 독립리그 운영, 5000억 원 규모의 돔구장 건설 등 자금력을 앞세웠다. 물론 전북-부영도 아마추어 야구단 지원과 야구장 건설, 야구발전기금을 제시했지만, 프로야구계에 돔구장은 훨씬 매력적이다. 결국 기업 브랜드 가치와 자금력에서 전북-부영이 크게 밀렸다.

 

사실 전북은 지난해 프로야구계에 10구단 창단 당위성이 부상했을 때 대기업이 없는 현실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하지만 2000년 쌍방울 해체 후 연고 야구단이 없는 점, 군산상고 등 야구 명문고의 존재감, 흥행성, 9개 구단 중 4개 구단 수도권 집중, 지역 안배 등 명분을 내세우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기업이 문제였다. 하림 등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거론됐지만 무위로 끝났다. 지난 연말에 이연택 10구단 유치 추진위원장이 부영을 설득하는데 성공, 본선에서 겨룰 수 있었다. 김완주 도지사가 깃발을 들고 열심히 뛰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막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치부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접시도 깬다'고 하지만 도지사가 너무 자주 접시를 깨뜨리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지사는 전북의 자존심이다. 도지사가 결정하고 싸운 전투에서 패하는 일이 LH본사 등 한두번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도민들 사이에서 도지사가 3선 연임을 향해 건곤일척, 너무 심하게 판을 이벤트화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는 도지사가 판을 크게 벌였다가 패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도민들이 패배감, 절망감에 휩싸인다는 사실이다. 승부는 끝났다. 다만 주판알이 앞서는 프로 세계에서 아마추어 셈법을 한 것은 큰 문제였다. 다음 도전을 위해서라도 냉혹한 패인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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