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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사무관의 세 가지 유형

▲ 엄 철 호

 

익산본부장

지방 공무원 사회에서 사무관(5급)은 꽃으로 불리워진다. 공직사회에 들어와 처음으로 주어진 명실상부한 간부급 직책으로 휘하에 많은 직원들을 거느리면서 지휘도 할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들의 선택은 종종 중요한 정책 결정의 주춧돌이 되기도 해 공직사회에 발을 디딘 모든이가 사무관 승진에 그토록 목을 메고 있는것 같다.

 

익산시에는 현재 81명의 사무관이 있다. 이들은 9급 공채로 들어와 사무관 배지를 달기까지 평균적으로 대략 28년 이상이 걸렸는데 6급으로 정년을 마치는 공무원도 적지 않으니 이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할지 쉽게 짐작케 한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꼭 한번 지적하고 싶은게 있다. 익산시 사무관들의 근무행태 및 업무자세다. 이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일단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주어진 업무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행동대장형 사무관이다. 일을 스스로 찾거나 만들어가며 열심히 발로 뛰는 스타일이다. 상당수 사무관들이 그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다.열악한 근무 환경속에서, 때로는 욱하며 치밀어 오는 성질도 참아내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뤄내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때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가 절로 보내진다.

 

다음으로는 본전치기용 사무관이다. 일을 벌이기 싫어하는 부류로 윗사람이 시키는 것이나 그냥 대충 한다. 쉽게 말해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기식이다. 일부의 이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일이 안 풀리거나 지적을 받으면 부하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돌리며 오히려 그들을 쥐어짜기도 한다. 잘 된 것은 모두 자기가 잘해서 된 것이라고 자화자찬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자리만 지키는 식물형도 있다. 시민 혈세로 월급주기가 아깝다.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은 물론 업무파악도 못하고 있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뭐가 뭔지 돌아가는 분위기조차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사람은 차라리 없는게 낫다. 특히나 이런 부류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불평·불만이 많으며, 어두컴컴한 뒷담화 늘어놓기를 즐겨한다.

 

익산시 상반기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런저런 갖가지 얘기가 들려온다. 누가 누가 이번에 승진할것이고, 그 누구 누구는 자리를 옮겨갈것이다는 등등의 얘기들이 흘러나오면서 모든 인사 대상자가 소위 인력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확인된 얘기는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인사를 앞두고 한낱 떠도는 설과 억측으로 그냥 가볍게 넘기기엔 다소 그럴싸한 내용으로 포장돼 있어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서 한마디 던진다.

 

유력 5급 승진 후보자로 하마평이 무성하게 일고 있는 여러 후보자 가운데 일부에 한 해서는 인사권자가 반드시 그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봤으면 한다.앞서 열거한 3가지 유형의 사무관 사례에서 지적한것 처럼 일부 후보자는 일단 사무관으로 승진만 하면 행동대장형이 아닌 본전치기용·식물형사무관으로 전락할 조짐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현명하고 적극적인 사무관은 지역발전을 위한 크나큰 주춧돌이 될수 있지만 반면 그렇지 못한 이는 지역발전을 더 퇴보시킬수 있기에 다소 부절적한 함량 미달자들은 철저한 후보 검증을 통해 가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 망사(亡事)가 될수도 있음을 재차 지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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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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