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5:2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전주
일반기사

"비빔밥 고명·반찬 줄여 가격 낮춰야"

전주비빔밥 위상 지키기 토론회…명성 되찾기 위해 소비자 불만 해소 시급 / 중저가 확대 다양한 요리법 개발 보급도

▲ 4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 비빔밥의 위상 어떻게 지킬 것인가'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비빔밥이 다른 지역에 비해 2000원가량 비싼 반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비빔밥 전문점들이 스스로 비빔밥 가격을 낮추거나,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자구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4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비빔밥의 위상, 어떻게 지켜나 하나'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전북대 엄영숙 교수(경제학)는 주제발표에서 "전주지역 비빔밥 전문점 51곳(분식점 등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해 9~11월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식점의 청결과 서비스를 제외한 비빔밥 품질, 밥의 양, 나물·고명 등 3개 항목에서 평균 점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자들은 비빔밥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으며, 재방문이나 추천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 교수는 또 "전주비빔밥의 평균가격은 9184원인 반면 타 지역의 평균가격은 7500원으로 조사되는 등 전주비빔밥의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2000원가량 비쌌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그러면서 "전주지역 51개 비빔밥 업소 가운데 6000원 이하는 7곳, 7000~9000원 14곳, 1만원 이상 29곳 등으로 1만원 이상이 절반을 넘은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호텔급에서 비빔밥 한 그릇에 1만2000원을 받고 있다"면서 "한옥마을 주변의 비빔밥 최대가격은 1만3000원이며, 평균가격은 9705원으로 비한옥마을 비빔밥 업소보다 가격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일부 전문점들의 비빔밥 가격이 비싼 것은 '비쌀수록 고급'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하거나 경쟁사 가격 기준으로 결정한 때문"이라면서 "전주비빔밥의 나물·고명은 평균 13가지, 반찬도 10가지에 달하는 만큼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이 주최하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시민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는 비빔밥전문점 관계자들에게 '전주비빔밥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거품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전주비빔밥의 적정가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우석대 이보순 교수(외식산업조리학과)도 "서민들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중저가의 비빔밥 확산이 필요하다"면서 "소수의 전통비빔밥업소는 개별차별화를 시도하고, 이와는 별도로 200~300개 업소에서는 일반 비빔밥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우 epicure@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