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품 인사로비 및 자살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임실군이 또 인사문제로 시끄럽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서 승진심사가 연기되고 결과 발표가 지연돼 갖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임실군은 설을 앞둔 지난 8일 오전 10시에 인사위원회를 열고 정오쯤 사무관 승진 등에 따른 최종 심사를 마쳤다. 그러나 인사결과는 퇴근시간이 지난 오후 6시 넘어 발표됐다. 이런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어느 자치단체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심사가 끝나면 곧바로 발표하는 게 관행이다. 또 인사위가 하루 연기된 것도 석연치 않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인사위의 결정이 사전에 누출돼 불만을 품은 일부 공무원들이 측근 등을 통해 인사권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강력히 항의한 배경이 있었을 것으로 공무원들은 보는 듯하다. 설득력 있는 해석이다.
이번 인사 잡음을 눈여겨 보는 것은 2001년 4월부터 2년10개월 동안 재임한 이철규 군수 시절 승진을 앞둔 노모 계장의 자살사건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상대 공무원이 사무관 승진에 수천만원을 제공한 금품로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강완묵 임실군수는 사실상 무일푼의 정치인이다. 강 군수는 작년 마이너스 220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런 재정능력으로 대법원 재판 때 21명의 변호인을 어떻게 꾸릴 수 있는지, 변호사 비용은 누가 대는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선거비용 역시 누구의 도움을 받아 조달하고 있는지 의혹 투성이다.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도움을 준 이들이 강 군수의 발목을 잡고 인사와 계약업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종전 인사 때에도 공갈과 협박이 있었다.
강 군수 재임중 승진한 서기관(4급)은 4명, 사무관(5급)은 12명, 담당급(6급)은 40~50여명에 이른다. 또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신규 임용한 직원은 기능직(운전직) 5명, 청원경찰 등 9명, 별정직 2명 등 16명이다. 운전직, 청원경찰, 환경미화원, 치즈테마파크 직원 채용 등과 관련해서도 금품제공 의혹이 잇따랐다.
이번 인사잡음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인사는 만사다. 절차의 공정성과 결과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망치는 인사가 되고 만다. 승진인사 및 신규채용 등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다면 감사나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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